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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블로그] 중위험 감수하고 로봇에 투자 맡겨도 될까

[경제 블로그] 중위험 감수하고 로봇에 투자 맡겨도 될까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6-01-19 21:08
업데이트 2016-01-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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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투자자인데 로봇에게 퇴직금 맡겨도 될까요?

정부가 올해 업무계획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본격적으로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로봇 자문’이라는 의미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수년간 축적된 빅데이터로 알고리즘을 만들어 그 공식에 따라 자동으로 투자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전문 인력이 필요 없고 온라인으로도 가능해 소액 투자자들도 싼 비용으로 쉽게 투자 조언을 받을 수 있지요. 정부는 이를 활성화시키면 국민 재산 늘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중위험·중수익에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가 과연 ‘중위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달 초 투자자문사 쿼터백과 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임에도 불구하고 별도 홍보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상품이 특정금전신탁 상품이기 때문인데 당국에서는 특정신탁 상품은 대외적인 홍보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 가입도 반드시 창구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손실 위험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대중적으로 들 수 있는 상품은 아니란 말이지요.

실제로 은행에서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투자 성향이 ‘공격 투자형’이나 ‘위험 추구형’ 수준으로 나와야 합니다. 은행 직원은 “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전문 투자자 내지는 어느 정도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쌈짓돈 투자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지요.

온라인 계약이 허용되면 다양한 상품이 나오겠지만 불완전 판매의 우려를 해소하려면 좀 더 상세한 투자 성향 분석과 상품 설계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위험과 전문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중위험의 차이도 고려해서 말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6-01-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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