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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친구 짓밟고 물고문… 무서운 여중생들

6시간 친구 짓밟고 물고문… 무서운 여중생들

입력 2014-12-31 23:48
업데이트 2015-01-0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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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능력 떨어진다며 집단 폭행…남자친구들 담배로 팔 지지기도

전북 전주시의 모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친구들로부터 6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전북지방경찰청과 피해 학생 가족 등에 따르면 A(13)양은 지난 29일 오후 3시쯤 같은 학교에 다니는 B(13)양과 C(13)양에게 이끌려 전주시 효자동의 한 노래방에서 2시간가량 폭행을 당했다. 이유는 “같이 학교 다니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것이었다. 노래방에는 이들의 남자 친구 2명도 함께 있었다.

폭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A양을 노래방에서 끌고 나와 인근 건물 화장실로 데려가 감금한 뒤 다시 폭행했다. 영하의 날씨에 물까지 뿌려가며 A양의 얼굴과 가슴, 배 등을 집중적으로 때렸다. A양의 휴대전화도 벽에 내리쳐 깨뜨렸다. 간혹 화장실을 찾는 인기척이 나면 변기에 얼굴을 밀어 넣어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했다. A양이 정신을 잃자 이들은 다시 인근 아파트 옥상으로 끌고가 무차별적인 폭력을 멈추지 않았다. 함께 있던 한 남학생은 피우고 있던 담배로 A양의 팔을 지지기까지 했다.

가족들이 뒤늦게 전화번호를 수소문해 가해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이들은 “6시에 헤어졌다. 어디 있는지 모른다”며 거짓말을 했다. 오히려 가해 학생들은 폭행 수위를 더 높였다. 남학생은 “부모가 너를 보면 경찰에 신고할 것 아니냐. 내가 한달 동안 개처럼 끌고다니면서 때릴 거다”라고 윽박질렀다. 무려 6시간을 끌고 다니며 폭행을 계속한 이들은 오후 9시가 돼서야 “재미 없다”며 쓰러진 A양을 차가운 아파트 옥상에 버려둔 채 사라졌다. A양은 겨우 정신을 차린 뒤 망가진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다. 얼굴이 온통 피멍이 들고 부은 딸을 발견한 부모는 기겁했다. 전문의 검진 결과 A양은 안면미세골절, 안구출혈, 타박상 등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팔, 배, 허벅지, 엉덩이 등이 모두 부상을 입어 정확한 완치시기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A양의 가족은 “오랜 시간 혼자서 폭행을 당하면서 아이가 공포와 고통 속에 떨었을 것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를 진행 중이고 조만간 가해 학생들을 불러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폭력을 행사한 여학생 2명은 법적으로 형사미성년자여서 형사처벌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5-01-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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