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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하숙 대학생 모임 ‘민달팽이 유니온’ 출범

자취·하숙 대학생 모임 ‘민달팽이 유니온’ 출범

입력 2011-05-10 00:00
업데이트 2011-05-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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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거권은 아무도 신경 안써요”

“치솟는 하숙비·전셋값에 치여 대학생들의 주거권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대학생들이 바꿔 나가야 합니다.”

자취나 하숙을 하는 대학생들이 뭉쳤다. 고가의 생활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주거공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9일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20대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들의 모임인 ‘민달팽이 유니온’이 지난 5일 정식 출범했다.

집이 없는 대학생들이 협동조합과 비슷한 성격의 모임을 만들었다는 의미로 ‘민달팽이 유니온’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지난달 말부터 엿새 동안 진행한 1차 모집에만 109명의 연대생이 가입했다.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등 대학이 몰려 있는 신촌은 하숙비가 평균 50만원을 웃돈다.

원룸에서 자취하려면 전세 계약에 5000만~6000만원이 들어 자취생·하숙생들은 갈수록 생활비 마련하기가 버겁다.

‘민달팽이 유니온’을 기획한 장시원(22) 연세대 총학생회 사무국장은 “대학생들의 주거권은 교육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쓰고 있다.”면서 “신촌에 있는 다른 대학들까지 차차 모임의 대상 범위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달팽이 유니온’ 홈페이지(www.snailunion.com)에 주거정보 리뷰 게시판을 만들어 학생들이 집값, 위치, 시설 등을 형식에 맞춰 평가해 자취·하숙 정보를 공유한다.

이사 도우미 프로그램으로 운영위원 20명이 일단 이사를 돕는 한편 회원들끼리 품앗이를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물물교환, 공동구매도 한다. 요리법을 모르거나 음식재료 소량 구매에 비용이 많이 들어 고민하는 자취생에게는 대학 청소노동자 아주머니가 밑반찬 만드는 방법을 교육할 예정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1-05-1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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