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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교회서 폭탄 터져 21명 사망

이집트 교회서 폭탄 터져 21명 사망

입력 2011-01-01 00:00
업데이트 2011-01-0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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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 새벽 이집트 북부의 한 교회 앞에서 차량 폭탄이 터져 최소 21명이 숨졌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알-키디신(성인) 교회에서 발생한 이번 폭발은 기독교 신도들이 새해맞이 예배를 마치고 교회 건물을 막 빠져나가는 순간에 일어났다.

 한 목격자는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녹색 스코다 차량 1대가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에 알-키디신 교회 밖에 세워졌고,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내린 뒤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집트에서 종교 간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이날 폭발 사건 직후 이 교회의 신도 수백 명은 거리로 뛰쳐나와 인근 모스크에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충돌했고,일부 신도는 무슬림들과 투석전을 벌였다.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인들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이번 폭탄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아델 라비브 알렉산드리아 주지사는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를 범행 배후로 지목했다.

 라비브 주지사는 “알-카에다 조직은 이집트의 교회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해왔다”며 “이번 사건은 종교 간 분파주의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이라크이슬람국가(ISI)는 지난해 11월 이집트 콥트 교회가 이슬람교로 개종한 무슬림 여성 2명을 억류하고 있다며 이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모든 기독교인을 공격의 표적으로 삼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같은 달 말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교회 건물 신축 공사가 당국에 의해 중단된데 항의하는 기독교인들의 시위가 벌어져 1명이 숨졌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폭발 사건 직후 국가의 통합을 해치려는 테러범들에 대항하기 위해 콥트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수의 신인양성론을 거부하고 신성만을 신봉하는 기독교 분파인 콥트교의 교인 수는 이집트 전체 인구 8천만 명 중 10%가량을 차지한다.이들은 다수 무슬림에 비해 사회,경제적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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