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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강진] 日해안 1.2m 쓰나미… 연안열차 운행 중단

[칠레 강진] 日해안 1.2m 쓰나미… 연안열차 운행 중단

입력 2010-03-01 00:00
업데이트 2010-03-0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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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종락특파원│칠레 강진 여파로 일본 해안에 최고 1.2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된 가운데 정부는 62만가구에 대피나 대피권고령을 내렸다.

피해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1960년 칠레 강진 후 발생한 쓰나미로 일본 내 사상자가 대거 발생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일본 정부는 물론 언론들도 하루 종일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1960년 5월 칠레에서 일어난 규모 9.5의 지진으로 일본 연안에 높이 1∼4m의 쓰나미가 밀어닥쳤을 때에는 142명이 숨지거나 행방불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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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발 지진 여파로 일본 해안에도 쓰나미가 몰아쳤다. 28일 홋카이도 네무로시의 하나사키항 선창에 바닷물이 밀려들어 주차된 차들이 물에 잠겼다. 네무로 AFP 연합뉴스
칠레발 지진 여파로 일본 해안에도 쓰나미가 몰아쳤다. 28일 홋카이도 네무로시의 하나사키항 선창에 바닷물이 밀려들어 주차된 차들이 물에 잠겼다.
네무로 AFP 연합뉴스
28일 오후 10시 현재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시즈오카현 시모다시에서 물이 넘쳐 주택 19채가 한때 물에 잠겼다. 오후 3시49분쯤 도호쿠 지방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높이 1.2m 쓰나미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1m 안팎의 쓰나미가 포착됐다. 앞서 낮 12시43분쯤 오가사와라제도의 미나미토리섬에서 처음 관측된 쓰나미는 높이 10㎝에 그쳤다.

하지만 이어 홋카이도와 도호쿠·간토 지방, 이즈·오가사와라 제도에서 50㎝의 안팎의 쓰나미가 차례로 발생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물결이 점차 높아졌다. 지바현 가모가와시에서는 오후 2시50분쯤 쓰나미의 여파로 강이 역류하기도 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16개 도·현 62만가구에 위험 지역을 벗어나라는 지시·권고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200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쓰나미를 피해 높은 지역으로 대피했거나 피난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보안청은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해안에 있는 선박에 피난 권고를 내렸다.

태평양 연안을 달리는 열차는 한때 잇따라 운행이 중단되거나 연기됐다. 와카야마현의 KR서일본이 낮 12시부터 열차 운행을 중단했고, 시코쿠 지방에서도 JR시코쿠가 오후 1시부터 운행을 연기했다가 오후 늦게 통행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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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앙에서 115㎞ 떨어진 칠레 제2의 도시 콘셉시온에서 구조대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아래 깔린 주민 한 명을 구출하고 있다. 콘셉시온 AP 특약
진앙에서 115㎞ 떨어진 칠레 제2의 도시 콘셉시온에서 구조대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아래 깔린 주민 한 명을 구출하고 있다.
콘셉시온 AP 특약
일본 정부는 전날 설치한 쓰나미 관련 정보연락실을 총리 관저 차원의 대책실로 확대했다. 오전에는 내각 각 부처 국장급이 총리관저에 모여 긴급 회의를 열었다.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자위대 각 부대에 지자체와 연계해 정보 수집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러시아가 극동 캄차카 지역에 내렸던 쓰나미 경보를 해제하는 등 진정기미를 보였지만 “매우 큰 해일이 올 수 있는 단계여서 해일 경보를 해제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세키타 야스오 일본 기상청 지진쓰나미 감시과장은 기자회견에서 “제1파가 작아도 이후에 큰 해일이 오는 경향이 있다.”면서 “해일이 작아도 안심하지 말고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절대로 해안에 가까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해일 우려가 점차 줄어들자 기상청은 오후 7시쯤 아오모리현의 태평양 연안과 이와테현, 미야기현에 발령했던 대형 쓰나미 경보를 쓰나미 경보로 전환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2m 정도의 해일 우려가 있음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시즈오카현 위기 관리국은 해일에 대비한 지침서를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방송해 눈길을 끌었다. 자료에 따르면 해일이 몰려오면 등대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해일에 떠밀려 갈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를 타지 말고, 귀중품은 포기하라며 주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jrlee@seoul.co.kr
2010-03-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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