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금호 새 조타수 기옥 전략경영본부 사장, 재무·기획통… 구조조정이 첫 과제

금호 새 조타수 기옥 전략경영본부 사장, 재무·기획통… 구조조정이 첫 과제

입력 2010-01-14 00:00
업데이트 2010-01-14 00: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위기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이끌어 나갈 기옥 전략경영본부 사장에 재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미지 확대
그는 지난 12일 그룹 사장단 18명 가운데 7명이 퇴임하는 칼바람 속에서도 그룹 핵심 본부의 사장에 임명되면서 금호아시아나호(號)의 조타수 역할을 맡았다. 기 사장은 금호미쓰이 화학, 아스공항, 금호개발상사 등 계열사 3곳의 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아울러 워크아웃 조기 시행과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을 하루빨리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함께 지고 있다.

●미쓰이화학 등 3개社 사장 겸임

그룹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 사장을 두루 거쳐 그룹 사정에 밝고 재무·기획통으로 꼽히는 만큼 그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가장 현명하게 헤쳐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기 사장은 1976년 금호실업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1985년 회장 부속실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사번 1번’을 부여받고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킨 뒤 전략기획실장, 이사, 상무를 거쳤다. 2000년 아시아나컨트리클럽 본부장(대표이사), 금호폴리켐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6년 금호석유화학 사장을 맡았다.

그룹에서는 재무와 기획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처음 금호실업에 입사했을 때 주어졌던 일도 재무였고, 아시아나항공에서도 재무·기획 업무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금호석화 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 만에 20% 이상 매출을 늘리기도 했다. 기 사장은 현재 그룹 회장인 박찬법 회장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에 근무하면서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사장 1년만에 20% 신장

기 사장이 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당장 임원단 인사와 사업본부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안을 만드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그룹은 이미 임원 20% 감축과 일반 사무직 직원 모두에 대한 1개월 무급 휴가 실시, 비용절감 등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기 사장이 운영하는 전략경영본부부터 현재 100명에서 40명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채권단과 협의… 바쁜 행보

또 워크아웃을 신청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 실사가 이뤄지면 채권단과 함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간다. 경영정상화 방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룹의 자존심을 건 채권단과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그룹 관계자는 “여기서 만들어진 로드맵에 따라 그룹의 체질개선이 이뤄지는 만큼 힘든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 사장의 행보는 정중동이다. 12일 본부 사장에 취임한 후 따로 취임식을 갖거나 공식적인 취임사를 내진 않았지만 채권단과 만나 협의를 하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인수인계를 하고, 수시로 임원들과 대화하면서 그룹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0-01-14 9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