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이 작년에 필자를 찾았다. 작년부터 종기 자리에서 평소보다 많은 고름이 나오고, 통증까지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는 것이었다. 살펴보니 7∼8㎝쯤 되는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졌고, 고름에는 피도 섞여 나왔다. 조직검사를 해봤더니 치루에서 발전한 암이었다.
치루는 항문 안쪽에 있는 항문선이라는 작은 관이 곪아 터지면서 구멍이 뚫리는 병이다. 평소에는 조금씩 고름만 나올 뿐 통증이나 불편함이 거의 없어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지 않고 버틴다. 그러나 그 상태에서 방치하면 치루관 안에서 생긴 염증이 주위로 퍼질 수도 있고,10년 이상 묵히면 치루관에서 암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 농양 단계에서 치료하는 게 현명하다.
치료도 어렵지 않다. 농양 단계에서는 외래에서 간단히 염증을 긁어낸 뒤 치료를 하면 통증도 바로 나아져 대부분 그대로 치유가 된다. 이런 치료로 치유가 안 되면 입원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치루관을 열고 제거하는 것인데, 그다지 아프지도 않고 회복도 빨라 1∼2일 입원 후 바로 직장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간혹 치루가 깊은 경우에는 치루관을 막아 항문의 괄약근을 보호해 줘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수술을 거쳐야 한다. 치루는 유아들에게도 의외로 많지만 절로 낫거나 수술도 아주 간단하다.
앞서 그 고향 어른은 항문과 직장을 절제하고, 인공 항문을 부착하는 큰 수술을 받았으나 다행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며 종종 안부전화를 주시곤 한다.“그게 암이 될 줄은 몰랐다.”는 후회와 함께.
대항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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