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섭 영진위 위원장 “영화투자·제작·보험·상영 총괄 시스템 구축하겠다”

강한섭 영진위 위원장 “영화투자·제작·보험·상영 총괄 시스템 구축하겠다”

입력 2009-05-30 00:00
수정 2009-05-3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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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침체, 위기…. 지난 1년간 한국영화계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단어들이다. 그 시간 동안 영화진흥위원회도 진통을 겪어야 했다. 영화정책과 관련해 영화계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조직 내부에서는 불협화음이 계속 흘러나왔다.

그러나 취임 1주년(28일)을 맞아 지난 26일 서울 홍릉 영진위 사무실에서 만난 강한섭(51) 4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얼굴은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남은 임기 2년을 향한 자신감과 희망으로 가득 차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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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취임 1주년이 됐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올해가 장기 L자 곡선으로 가느냐, U자로 올라가느냐 영화산업의 갈림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주요 해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각광받는 등 재도약의 신호들이 보이고 있다. 상승 초기국면이다. 이 와중에 지난 6일 영화산업 상생협약 선언식에서 한국영화 산업을 선순환 구조로 바꿀 수 있는 정책들을 발표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2011년 도입한다는 자동 제작지원제도는 매출액의 1.5%를 적립해 제작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다. 액수가 적고 도입 시기도 너무 늦다는 얘기가 있다.

-늦다고 보기 힘들다.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 제작사, 메인투자자 등 지원금을 누구에게 줄 것인가,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 등 세부 디테일은 차차 마련할 계획이다.

→2010~2011년 지급보증 계정 설치에도 영화계의 관심이 많다.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을 수 있게 보증해 주는 거다. 우리 기금 100억원과 보증기관의 100억원이 동시에 들어간다. 영화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를 갖고 대출받는 것이니 획기적인 정책이다. 내년부터 소규모로 할 계획도 있다.

→시네마테크전용관 사업을 위탁운영제에서 공모제로 전환하려다 반발 때문에 철회했다. 내년에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있나.

-민간단체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시스템이 정확하지 않다. 어떤 건 지정위탁사업이고, 어떤 건 공모사업이라 돼 있는데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국회 가면 ‘무슨 근거로 지원하고 평가는 어떻게 하느냐.’ 얘기가 계속 나온다. 공모제가 맞다고 본다.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지원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

→다양성영화 복합상영관 추진계획은 완전히 백지화된 건가. 강 위원장이 예산을 더 확보하려다 좌초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건 허위보도다. 더 잘하려고 노력했던 것은 사실인데, 법적으로 불가능한 사업이었다. 서울시와 영진위가 250억원씩 투자하기로 했던 것인데, 법에 2개 기관이 예산 합쳐서 공동등기할 수 없도록 돼 있다. 3기에서 이 사실을 모르고 진행한 것이었다. 어찌 됐건 최근 인프라 조성 특위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다시 다양성영화 복합상영관을 추진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다.

-그렇게 말하면 억울하다. 현장과 항상 열려 있었다. 내가 설득력이 부족해서인 듯하다. 새로운 정책을 알리는 진통이라 생각한다.

→의사결정 방식이 독단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내가 좀 개성이 강하다. 주장이 강하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민간행정위원회이고 위원 9명의 의사가 골고루 반영되는 구조다.

→노조와의 갈등이 심한 듯하다. 지난 3월 노조원을 폭력행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노조와 대화를 시도하긴 했는데, 경영자들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 사건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데, 궁극적으로는 법보다는 대화로 풀고 싶다. 아직 그런 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2년 동안 가장 주력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투자, 제작, 보험, 상영에 이르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영화산업은 굉장히 부침이 심한데, 모두 시스템이 제대로 없어서다.

→영화평론가, 학자로 일하다 행정일을 하게 됐다. 어렵진 않나.

-이게 더 재밌다. 많은 이들이 학자가 영화정책하는 것은 외도라고 보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이론·미학의 최고 꽃이 영화정책이다.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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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2009-05-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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