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 하나로클럽(수완)·하나로마트 동림점 가보니
동림점 미국산 레몬·뉴질랜드산 골드키위도 판매
수완점 수산코너 냉동고에 ‘러시아산 동태’ 산더미
중국산 부세조기 판매 영광굴비 지역특산물 ‘외면’
노르웨이산 연어에 시칠리아산 파스타소스도 진열
우리 농업인을 위한 농협이 외국산 농산물과 수산물을 버젓이 대량 판매하고 있다. 특히 추석 대목을 맞아 수입산 품목을 크게 늘려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8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에 있는 광주 농협하나로마트 동림점은 외국산 과일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 미국산 레몬 3개짜리 1팩이 2280원, 뉴질랜드산 골드키위 5개짜리 1팩이 8800원이다.
광주 농협하나로마트 동림점은 미국산 호두살과 미국산 레몬 그리고 뉴질랜드산 골드키위를 국산과 함께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산 호두살.
광주 농협하나로마트 동림점은 미국산 호두살과 미국산 레몬 그리고 뉴질랜드산 골드키위를 국산과 함께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산 레몬
광주시 광산구 수완지구 농협광주농산물유통센터 하나로클럽(수완점)에서 외국에서 수입한 수산물을 국산과 함께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동태전감을 직접 썰어드립니다’라는 표지판을 내걸고 매대에서 한직원이 러시아산 동태를 직접 썰어주고 있다.
‘동태전감을 직접 썰어드립니다’라는 표지판을 내걸고 매대에서는 한 직원이 해동한 명태포를 직접 썰어주고 있었다.
원산지가 러시아인 명태를 1980g은 1만 148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광주시 광산구 수완지구 농협광주농산물유통센터 하나로클럽(수완점)에서 외국에서 수입한 수산물을 국산과 함께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아르헨티나산 홍어.
우리 농업인을 위해 설립된 농협 마트에서 수입 농수산물을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어서 우리 농협인지 외국농협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농협은 ‘농민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통해 농업생산력을 증진하고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설립된 특수법인체’다.
특히 ‘경제사업은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할 수 있도록 농축수산물의 생산, 유통, 가공, 소비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도록 돼 있다.
광주시 동구에서 온 주민 한모(51)씨는 “농협 판매장에 가면 안전하고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농협 하나로마트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윤추구에 급급해 수입 수산물도 판매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 국산품 설 자리가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완지구에 살면서 하나로클럽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 모씨(40)는 “평소에도 이곳에서는 수입 농산물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추석이라고 대목을 보려고 하는지 수입품목이 엄청나게 늘었다. 돈벌이에 눈이 멀었다. 이게 우리 농협이냐?”고 분개했다.
농협 입장은 어떨까. 농협광주농산물유통센터 하나로마트 관계자는“농민을 무시해서 수입산 수산물을 갖다 놓은 것은 아니다. 하나로마트를 찾는 고객을 위해 구색을 맞추기 위해 갖다 놓은 것이다. 국내산 포도가 출하되면서 포도는 국내산으로 대체했다. 주변의 대형마트에서 수입산 농수산물을 판매한다. 소비자를 위한 구색이 맞춰지지 않으면 손님들이 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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