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 마을의 아름다운 기부

얼굴 없는 천사 마을의 아름다운 기부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0-01-13 15:11
수정 2020-01-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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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훔쳐간 범인 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준 제보자가 경찰로부터 받은 포상금을 모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2일 노송동주민센터를 찾아와 포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제보자는 “지역 주민을 위해 사용했으면 한다”는 짤막한 바람을 함께 전했다.

이 제보자는 지난달 30일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들에게 용의차량 번호가 적힌 메모를 건네줬다.

그는 범행 4∼5일 전부터 물 묻은 휴지로 번호판을 가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민센터 인근에 세워져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이를 기록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보자가 준 메모에 적힌 차량을 추적해 성금을 훔쳐 달아난 범인들을 4시간여 만에 충남 일대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용의차량 번호가 적힌 메모가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이를 준 제보자에게 경찰청장 표창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다만 제보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 제보자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노송동주민센터는 범인 검거로 되찾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6016만 3510원과 제보자의 포상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성금은 관내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와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민센터 인근에 수천만∼1억원 상당의 성금을 놓고 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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