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연향 금호타운 주민들, “살기 좋은 아파트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지요”

순천 연향 금호타운 주민들, “살기 좋은 아파트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지요”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19-08-22 13:23
수정 2019-08-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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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부실 운영 책임, 동대표 전원 사퇴 후 새 대표들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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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연향동 금호타운 입주민 150여명이 지난 1월 순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장과 관리소장에 대한 ‘순천시의 철저한 감사’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
순천시 연향동 금호타운 입주민 150여명이 지난 1월 순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장과 관리소장에 대한 ‘순천시의 철저한 감사’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
“앞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데 더 관심을 쏟을 생각입니다. 한마음으로 끝까지 힘을 보태주신 주민들이 자랑스러워요.”

22일 아파트 베란다에 걸린 노란색 리본을 떼어낸 주민 공모 씨는 “우리가 낸 관리비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용되는 아파트를 만든다는 각오로 지난 8개월 동안 노력해 온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아파트 운영에 소홀했던 생활을 반성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전남 순천 연향동 금호타운 입주자(730세대) 들이 아파트 운영과 관련해 횡령 의혹과 대표회장의 갑질 등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온 동대표 전원을 사퇴시키고 새로운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했다. 전임 입주자대표회는 수십억원의 예산 지출을 주민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결의하고, 아파트 규약을 어기고 제 멋대로 운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재활용품과 파지 수입을 경비원들의 복지로 지급해야하는데도 정상 처리하지 않고, 최근 2년동안의 잡수입 수납현황과 집행내역, 통장사본 등 자료요청에 응하지 않아 입주민들과 끊임 없이 마찰을 빚어왔다. 장기수선충담금을 직원 퇴직급여로 부당 지급해 입주자대표회와 관리소장은 순천시로 부터 각각 과태료 1000만원 지급의 사전통지를 받는 등 부실하게 관리해왔던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 월권행위를 더 이상 용납 할 수 없다며 지난 1월부터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나갔다. 비상대책위를 결성한 주민들은 동대표 10명을 교체하기 위해 입주자 47% 찬성으로 해임 서명부를 접수하고, 사퇴 촉구 표시로 주민들 스스로 모금 운동을 통해 조성한 기금으로 노란 리본을 만들어 아파트 베란다에 걸어두기도 했다. 주민 400여명 넘게 참여한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현 사태에 대해 활발한 의사표시도 나눠왔다.
지난 1월 순천시 연향동 금호타운 입주민들이 아파트 정문 앞에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장의 퇴진 촉구 피켓시위를 벌였던 장면.
지난 1월 순천시 연향동 금호타운 입주민들이 아파트 정문 앞에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장의 퇴진 촉구 피켓시위를 벌였던 장면.
입주민 75% 서명을 받아 순천시에 감사청구를 하고, 경찰 수사의뢰와 동대표 사퇴 촉구 촛불집회도 여는 등 꾸준히 비리 척결 운동을 펼쳐왔다. 결국 전임 동대표들은 주민들을 무시한 독단적 운영과 부실 책임을 지고 지난달과 이달초에 걸쳐 모두 물러났다.

전세일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주민들간 화합과 애정이 깊어졌다”며 “앞으로도 입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두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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