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 하이브리드 의학의 시대

[굿모닝 닥터] 하이브리드 의학의 시대

입력 2009-05-18 00:00
수정 2009-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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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 ‘하이브리드’가 넘친다. 화석연료와 대체 에너지를 공유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PDA·MP3·카메라 등의 기능을 담은 하이브리드 휴대전화 같은 기계적 결합은 물론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발레와 합쳐진 비보이 공연 등 가히 ‘하이브리드의 시대’라 할 만하다.

원래 생물의 잡종을 의미했던 하이브리드는 이제 기술과 지식·문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전반적인 이종(異種)간 융합과 그 결과를 일컫는 말이 됐다. 서로 다른 분야나 기능의 결합과 그를 통한 새로운 변화를 보여 주는 잡종(雜種), 즉 하이브리드는 사실 우리 곁에 항상 있어왔던 발전 양식이었다.

의학이 그렇다. 의사·간호사·약사·방사선사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일한다. 그뿐인가. 질병과 싸우기 위해 언제나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도가 이뤄져야 하는 의학은 특성상 화학·물리학 등 많은 분야의 첨단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했고, 그를 통해 발전해 왔다.

특히 최근의 암 치료는 하이브리드의 압축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암일 경우 내과·외과적 치료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암제를 투여하면서 방사선치료를 하거나 방사선치료 후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암의 종류와 크기 등을 고려해 외과와 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이 함께 최선의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런 통합치료가 효과적임은 물론이다.

흔히 3대 암 치료법이라는 방사선 치료와 수술, 그리고 항암제 치료를 복합적으로 이용해 암을 잡는 모습은 하이브리드를 통한 융합과 발전의 전형이기도 하다. 하이브리드 진화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2009-05-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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