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9일부터 8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 티저 캡처. EMK 제공
“3년 전 프로덕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쌓아온 것들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오는 6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베토벤’의 연출 길 메머트(61)는 이번 공연이 3년 전 초연과 완전히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이번 작품을 ‘베토벤 2.0’이라고 규정했다.
뮤지컬 ‘베토벤’은 1810년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청력을 잃어가면서도 음악을 놓지 않았던 삶을 그렸다. 이번 재연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부제 ‘베토벤 시크릿’(Beethoven Secret)을 삭제하고 서사 구조를 재편한 점이다. 극작·작사를 맡은 미하엘 쿤체는 베토벤이 ‘불멸의 연인’에게 보낸 편지에 집중했지만 이번에는 베토벤의 내면 갈등, 청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완성해가는 여정을 중심에 뒀다.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매머트 연출은 “지난 시즌 베토벤의 연인으로 묘사했던 안토니(토니) 브렌타노를 베토벤의 뮤즈이자 조력자로 역할을 다듬었다”면서 “스토리도 바뀌고 세트도 더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세기 유럽 문학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유부녀의 삼각관계는 흔한 소재였지만, 한국 관객에게는 그것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민감한 주제라는 점을 초연 때 간과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몰입을 방해한다는 판단 아래 욕조 장면과 ‘엘리제를 위하여’ 역시 과감히 덜어냈다.
뮤지컬 ‘베토벤’ 재연 연출을 맡은 길 매머트는 “같은 것만 반복하기보다는 새로운 예술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이번 공연을 ‘베토벤 2.0’으로 규정했다. EMK 제공
음악도 절반 가까이 새로 짰다. ‘월광’, ‘비창’, ‘열정’ 소나타와 교향곡 ‘합창’ 등 원곡의 선율을 활용하면서 작곡·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한 실베스터 르베이의 신곡 비중을 대폭 늘렸다. “초연이 베토벤 음악을 르베이 스타일 편곡으로 구성했다면 이번에는 두 음악을 통합해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만들었다”는 그는 “교향곡 9번을 작곡하는 여정을 중심으로 분노와 불신에서 출발해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인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홍광호는 무대 위에서 직접 피아노도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베토벤’은 캐스팅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초연에서 주연을 맡았던 박효신과 함께 홍광호가 베토벤 역으로 합류했다. 토니 역은 윤공주와 김지현, 김지우가 맡았다. 형을 향한 애정과 갈등을 동시에 품은 인물인 카스파 판 베토벤 역에는 신성민과 김도현이 캐스팅됐다.
메머트 연출은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처음 홍광호를 봤을 때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박효신은 섬세한 내면에서 힘이 드러나는 타입이고, 홍광호는 강한 인상 속에서 내면의 유약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면서 “두 배우가 매우 다른 성향을 갖고 있어 작품에 흥미로운 대비를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예술은 삶의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핵심”이라면서 이 작품의 메시지 역시 그와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베토벤은 당장의 성공보다 미래를 위한 가치를 추구한 예술가였습니다. 예술은 시간을 넘고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합니다. 베토벤의 깊이 있는 예술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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