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담론장 검열하는 것”…웹진 ‘연극in’, 일방적 휴간에 진통

“자유로운 담론장 검열하는 것”…웹진 ‘연극in’, 일방적 휴간에 진통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5-08-06 14:01
수정 2025-08-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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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창간 웹진 ‘연극in’ 휴간 놓고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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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연극in 폐간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주말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앞에서 ‘연극in’ 폐간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책위 제공
‘웹진 연극in 폐간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주말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앞에서 ‘연극in’ 폐간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책위 제공


연극계 최전선에서 젊은 연극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왔던 웹진 ‘연극in’이 잠정 휴간에 돌입한 것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예산삭감 등에 따른 재정상 어려움이 있다는 게 운영 주체인 서울문화재단의 입장이지만, 일선 극작가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간 절차를 밟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6일 연극계에 따르면 극작가 등 현장의 연극인 30여명 정도로 구성된 ‘웹진 연극in 폐간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개최되는 서울연극센터 ‘연극-하기와 보기’ 축제 기간 중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웹진 ‘연극in’이 서울문화재단의 독단적 결정에 따라 폐간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지난해 12월 잠정적 휴간에 이어 사실상 폐간 수순을 밟고 있으며 서울문화재단은 대책위와 독자들에게 여기에 대한 합당한 연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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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연극in’ 홈페이지에 게시된 휴간 안내문. 홈페이지 캡처
웹진 ‘연극in’ 홈페이지에 게시된 휴간 안내문. 홈페이지 캡처


웹진 ‘연극in’은 2012년 창간됐다. 비평이나 이론 중심이 아닌 현장의 예술가들이 편집진으로 참여하면서 다양하면서도 생생한 연극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왔다. 격주로 발행되는 매거진에는 한 번에 7개에서 많을 땐 10개가 넘는 연극 관련 글이 실렸다. 연극계에서는 “다른 데와 비교해서 권력이나 자본에 독립된 채 현장 예술가의 목소리를 실었던 매체”로 평가한다.

대책위는 “서울문화재단은 사업 예산 축소 및 개편의 이유를 들며 ‘연극in’을 폐간했으나, 기존 ‘서울문화포털’과 변별점이 없는 자체 포털 사이트 ‘스파크’를 새로이 열었다”며 “이는 자체 사업 및 정책만을 홍보하고 예술 현장의 목소리는 소거하려는 검열 시도이며, 연극인과 시민들의 공론장에 대한 검열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노선과 맞지 않는 매체들을 삭제하려는 적극적인 검열 행위”라고도 덧붙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장의 예술가와 시민들이 해당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으며 서울문화재단 측에도 해당 문제 제기에 관해 공식적으로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는데,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지난 주말에 진행한 1인 시위 이후 재단 측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으며 향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등을 향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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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서울문화재단 측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소관 부서는 서울연극센터인데 올해 예산삭감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아직 폐간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고 현재 내년도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연극in’의 사업성 등을 자세히 분석해서 복간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검토 결과를 통해 더 좋은 개선 방향을 찾든 현장과 소통하고 조율해 다양한 방법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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