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 호화 ‘고블린 모드’
새달 18일까지 프레스센터 전시
익숙한 듯 새로운 ‘일상 속의 파격’
아트놈·이윤성·이은·푸네즈 4명
재기 발랄 네오팝 아트 24점 전시
만화 캐릭터로 기존 관습 비틀어
아트놈, Birth of Venus(2019), 캔버스에 아크릴릭, 193.9㎝×130.3㎝.
아트스페이스 호화 새 전시 ‘고블린 모드’ 포스터.
이런 것들을 미뤄 보면 홉고블린을 제외한 고블린은 친근한 느낌은 분명 아니다. 그런데 지난 19일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층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열리는 전시 ‘고블린 모드’에 있는 작품들을 보면 익숙하고 귀엽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 하다. ‘고블린은 어디 있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블린 모드’라는 단어 자체가 익숙함 속의 새로움, 일상 속 파격을 의미하는 만큼 전시작품들이 전시 콘셉트를 잘 살렸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트놈(본명 강현하), 이윤성, 이은, 미구엘 앙헬 푸네즈 등 네오팝 아티스트 4명의 작품 24점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작품은 어디선가 본 듯한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그리스·로마 신화의 한 장면에 나타나기도 하고 또 다른 만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나타나는 등 그야말로 ‘시각적 하이브리드’를 시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트놈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와 그림문자로 불리는 픽토그램을 결합해 고전 명화들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보티첼리의 템페라화 ‘비너스의 탄생’을 재해석한 ‘Birth of Venus’는 명품의 로고를 배경으로 스마일과 엄지척 문자 사이에 비너스를 배치해 고전의 딱딱한 권위주의와 현대 자본주의를 비튼 작품이다.
이윤성, Head of Medusa(2021), 캔버스에 유채, 162㎝×162㎝.
이은, In love 3(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스프레이, 유채, 116.8㎝×80.3㎝.
미구엘 앙헬 푸네즈, COSMIC CAT MINCEMEAT IRIDISCENT EDITION(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50㎝×150㎝.
호반문화재단 제공
호반문화재단 제공
이번 전시는 만화적 캐릭터들도 많기 때문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전시는 오는 6월 18일까지.
2023-05-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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