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 속에서… 천경자 1주기 추모전

위작 논란 속에서… 천경자 1주기 추모전

함혜리 기자
입력 2016-06-16 23:06
수정 2016-06-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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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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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위작 논란’이 법정 다툼으로 번진 가운데 주인공 천경자(1924~2015) 화백이 세상을 떠난 지 1년 가까이 지났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천 화백의 1주기를 맞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라는 제목으로 추모전을 마련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자신의 작품이 흩어지지 않고 영원히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지 아래 분신처럼 아끼던 작품 93점과 저작권을 서울시에 기증한 바 있다.

기일(8월 6일)에 맞춰 8월 7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는 평소 상설전시관 공간이 부족해 일부만 번갈아 공개하던 천 화백의 작품과 소장가들로부터 대여한 대표작 등 총 10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인생’, ‘여행’, ‘환상’의 세 가지 주제별 공간으로 구성된다. 천 화백의 학생 시절 작품부터 시작해 60여년간의 작품 세계 및 기록물을 살펴볼 수 있다.

‘인생’에서는 1941년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에서 작업했던 학생 시절의 작품부터 6·25 전쟁 직후 사회적·개인적 혼란의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 그렸던 ‘생태’(1951년)를 지나 ‘고’(1974년),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1977년·작품), ‘막은 내리고’(1989년)와 같은 대표적인 자화상과 여인상을 만날 수 있다.

‘여행’에서는 작가가 아프리카, 유럽, 남미, 인도, 미국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받은 영감을 작품으로 남긴 풍경화와 크로키들이 선보인다.

‘환상’은 ‘초혼’(1965년), ‘백야’(1966년)와 같은 몽환적인 색채와 강한 필치가 담긴 1960년대 작품과 미완성으로 남은 ‘환상여행’(1995년)이 전시돼 있다.

기존에 ‘천경자 상설전시실’로 사용된 공간을 자료 섹션으로 연출해 어린 시절부터 별세 전까지 천 화백이 남긴 수필집과 기고문, 삽화, 관련 기사, 사진, 영상 등을 모아놨다.

서울시립미술관 김홍희 관장은 “천 화백이 기증한 전 작품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관람객들이 이번 추모전에서 천 화백의 미술사적 업적을 직접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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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6-06-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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