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앞서 간 강세황, 그의 삶과 예술을 만난다

시대 앞서 간 강세황, 그의 삶과 예술을 만난다

입력 2013-06-28 00:00
수정 2013-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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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표암 탄생 300주년 맞아 특별전

‘씨름’ ‘기와이기’ 등을 그린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1745~?). 단원은 스승인 표암 강세황(1713~1791)의 도움이 없었다면 세상에 이름조차 알리지 못했을 것이다. 겸재 정선이 노론 계열의 조선 성리학을 배경으로 탄생했다면, 단원은 실학의 영향 속에서 발전했다.

표암 강세황의 ‘우금암도’. 아들 완이 부안 현감으로 재임할 당시 변산 일대를 유람하며 그린 실경산수화다. 조선 후기 전북 부안의 명승지를 묘사한 유일한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표암 강세황의 ‘우금암도’. 아들 완이 부안 현감으로 재임할 당시 변산 일대를 유람하며 그린 실경산수화다. 조선 후기 전북 부안의 명승지를 묘사한 유일한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표암은 18세기 ‘조선의 르네상스’를 꽃피운 일등 공신이다. 대표적인 문인화가로, 자신의 실학사상을 제자인 단원의 풍속화를 통해 구현했다. 시·서·화에 모두 뛰어나 정조로부터 ‘삼절(三絶)의 예술’이란 소리를 들었다. 또 궁중화원부터 재야의 선비까지 신분과 지위를 넘나든 교유로 ‘예원(藝苑·예술계)의 총수’로 불렸다. “겸재는 금강산을 그리면서 늘 같은 준법으로만 그린다”며 매섭게 비판한 비평가이기도 했다.

조선후기 진경산수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서양화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표암의 탄생 30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8월 25일까지 두 달간 ‘표암 강세황, 시대를 앞서 간 예술혼’전을 선보인다.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유물 100여점이 나와 표암의 삶과 예술을 엿보게 한다. 보물 6점도 포함됐다.

1부 ‘문인화가의 표상’에선 70세에 그린 자화상이 나온다. 궁중화원 한종유가 정조의 명으로 부채에 그린 초상은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소나무 아래에 앉은 야외 초상화는 국내에선 보기 드문 형식이다.

2부 ‘가문과 시대’에선 표암의 일생, 가문과 연관된 자료가 공개된다. 관직 임명장인 교지와 각종 필묵·유고 등이 전시된다. 표암의 관운은 뒤늦게 찾아왔다. 61세에 관직에 나가 한성부 판윤(지금의 서울시장)까지 오른 뒤 72세에는 청나라 건륭황제의 천수연 사행까지 떠난다. 할아버지(강백년), 아버지(강현)의 뒤를 이어 3대가 연속으로 70세 이상, 정2품 이상의 관료들만 들어갈 수 있는 ‘기로소’에 이름을 올렸다. 집안은 ‘삼세기영지가’(三世耆英之家)로 불렸다.

표암의 자화상. 1782년 강세황이 70세 때 그린 초상이다. 문인화가로서의 당당한 기개를 보여준다.
표암의 자화상. 1782년 강세황이 70세 때 그린 초상이다. 문인화가로서의 당당한 기개를 보여준다.
3부는 경기 안산에서 만난 여러 문사·화가와의 인연을 보여준다. 표암은 안산에서 30년간 처가살이를 했다. “가난 때문”이라는 변명과 달리 이인좌의 난에 본가와 처가가 모두 연루되면서 낙향했다. 소론 명문가 출신인 그는 이곳에서 ‘안산 15학사’라 불리는 문사들과 교류했다. ‘지상편도’ ‘현정승집도’와 같은 그림에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4부 ‘여행과 사생’에선 아들 완이 부안 현감으로 재임할 당시, 이틀에 걸쳐 변산 일대를 유람하며 그린 실경산수화인 ‘우금암도’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금강산, 송도(개성), 중국 등의 풍경을 그린 산수화도 나왔다.

5부 ‘다양한 화목, 청신한 감각’에선 봉숭아, 해당화 등을 그린 참신한 예술적 면모가, 6부 ‘당대 최고의 감식안’에선 유명 화가들의 그림에 남긴 친필 화평이 공개된다. (02)2077-9000.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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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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