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자리도 사라질까’… 서울대 이찬 교수가 제시한 AI 시대 생존법

‘내 일자리도 사라질까’… 서울대 이찬 교수가 제시한 AI 시대 생존법

한준규 기자
입력 2026-10-01 10:57
수정 2026-10-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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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 교수, 신간 ‘사라지는 일, 살아남는 사람’ 선보여
-끝까지 살아남는 7가지 힘에 주목
-지속 가능한 커리어 설계와 미래 선점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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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 서울대 교수가 선보인 신간 ‘사라지는 일, 살아남는 사람’.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서로 평가받고 있다.
이찬 서울대 교수가 선보인 신간 ‘사라지는 일, 살아남는 사람’.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서로 평가받고 있다.


AI가 보고서를 작성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며, 이미지와 영상까지 만들어내는 시대가 도래했다. 과거에는 오직 인간의 경험과 직관, 고유한 판단력으로만 가능하다고 믿었던 영역까지 기술이 빠르게 파고들면서, 우리가 오랫동안 신봉해 온 커리어 성공 공식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사회 전반에는 전에 없던 불안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취업준비생들은 “지금 준비하는 직업이 내가 사회에 나갈 때도 과연 존재할까”라며 의문을 던지고, 현직 직장인들은 “AI가 내 업무를 대체하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한다. 자녀를 둔 부모들 역시 “지금의 입시와 진로 방식만으로 아이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까”라는 막막한 질문 앞에 서 있다. 기술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경제 환경이 기회를 축소하며 경쟁의 규칙마저 달라지는 명확한 전환기다.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진로와 커리어를 연구·교육하고 유수의 국내외 대기업 인재개발 자문을 맡아온 이찬 교수는 신간 ‘사라지는 일, 살아남는 사람’을 통해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직업의 안정성’보다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개인의 역량’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쌓기만 하는 스펙은 답이 아니다… 질문의 방향을 바꿔라저자는 무조건 스펙을 쌓고 자격증을 늘리며 남들이 가는 길을 똑같이 따라가는 기존의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스펙을 관리하는 상황에서 토익 고득점이나 인턴 경력 한 줄을 더 추가하는 것은 의미 있는 차별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책에는 학점 3.8, 토익 920점, 두 차례의 인턴 경력과 자격증 3개를 갖추고도 열두 번 연속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 취업준비생의 사례가 등장한다. 그는 열세 번째 지원에서 스펙을 추가하는 대신 준비의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 지원하려는 기업의 최근 6개월간 기사를 찾아 읽으며 회사가 현재 어떤 문제와 고민에 직면해 있는지를 파악했고, 자신의 경험을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와 연결해 자기소개서를 다시 썼다. 그 결과 그는 처음으로 최종 면접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이 교수는 경쟁력을 결정지으어 주는 것은 스펙의 양 자체가 아니라 ‘이 경험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를 증명하는 관점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자신의 강점만을 늘어놓는 지원자와 달리, 기업이 현재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지원자가 승기를 잡는다는 뜻이다.

변화 속에서 가치를 만드는 7가지 힘 ‘SURVIVE’책은 단순한 위기감을 조성하거나 추상적인 미래를 전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에 주목한다. 이 교수는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먼저 읽고 움직이는 사람들의 공통 역량을 ‘SURVIVE’라는 7가지 키워드로 집약했다.

이는 ▲변화를 감지하는 힘(Sense) ▲사람을 이해하는 힘(Understand) ▲다시 배우는 힘(Relearn) ▲가치를 만드는 힘(Value Creation) ▲연결하고 융합하는 힘(Integrate) ▲실험하는 태도(Venture) ▲버티는 힘(Endurance)을 뜻한다.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가 빠르게 자동화될수록, 맥락을 해석하고 문제를 정의하며 사람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역할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따라서 ‘어떤 직업이 안전한가’를 묻는 대신, 변화가 찾아올 때마다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다시 정의하고 필요한 역량을 새롭게 갖춰나가는 유연함이 필수적이다.

지속 가능한 커리어 설계를 위한 실용적 지침서로 평가나아가 저자는 기존 커리어 조언들이 가진 함정도 날카롭게 짚어낸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일구의 조언이 기술 변혁기에 왜 위험할 수 있는지, 일시적인 유행과 장기적인 산업 흐름을 구분하는 감각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AI 시대에 인문학적 소양이 왜 역설적으로 더 중요해지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불안을 다스리는 마음가짐부터 AI를 대체자가 아닌 업무 파트너로 활용하는 방법, 습관을 개조하는 ‘30일 업그레이드 플랜’, 그리고 스스로를 점검하고 실행할 수 있는 ‘1년 커리어 재설계 로드맵’ 등 당장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대안도 함께 제시된다.

이찬 교수는 이번 신간에서 “하나의 직업을 오랫동안 지키는 정적인 커리어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기술이 판도를 바꾸는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변화를 먼저 감지하고 자신만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내는 7가지 힘이야말로 개인의 커리어를 끝까지 지켜줄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줄 요약
  • AI 확산으로 직업 안정성에 대한 불안 확산
  • 스펙보다 문제 해결력과 가치 창출력 강조
  • SURVIVE 7가지 힘으로 커리어 생존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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