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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교과서 3.1운동 축소 기술”

“日교과서 3.1운동 축소 기술”

입력 2013-03-01 00:00
업데이트 2013-03-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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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 분석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3.1운동의 실상과 의미를 축소 기술하고 있어 일본 학생들에게 자칫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소영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은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에 기고한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서술된 3.1운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3.1운동이 어떻게 기술돼 있는지 살펴봤다.

현재 일본 중학교에서는 2011년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역사교과서를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윤 연구위원에 따르면 이 가운데 가장 채택률이 높은 역사교과서는 도쿄서적의 ‘새로운 사회 역사’로 채택률(52.8%)이 절반이 넘는다.

이어 교육출판(14.6%), 데이코쿠(帝國)서원(14.1%), 일본문교출판(12.6%), 이쿠호샤(育鵬社·3.7%), 시미즈(淸水)서원(2.1%) 순이다.

이 가운데 이쿠호샤는 역사 왜곡에 앞장서온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계열의 출판사다. 이 출판사에서 펴낸 ‘중학 사회 새로운 일본의 역사’는 채택률이 3.7%로 높지는 않지만 채택률이 2009년보다 6배, 2001년에 비해서는 무려 38배 정도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윤 연구위원은 “이쿠호샤 교과서가 약진한 데에는 도쿄 인근의 가나가와(神奈川) 현에서 일괄적으로 이 교과서를 채택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이 지역 170개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쿠호샤의 ‘중학 사회 새로운 일본의 역사’는 ‘베르사유 조약과 국제협조 동향’이라는 절 아래 3.1운동 관련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3.1운동 관련 서술이 중국의 5.4운동 아래에 있어 5.4운동 다음에 3.1운동이 일어난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윤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서술 내용도 ‘조선에서도 일본으로부터의 독립만세를 외치는 대규모의 데모행진이 서울에서 일어나 전국으로 확대되었습니다(3.1 독립운동). 조선총독부는 군대의 힘으로 진압했지만, 이후 무력으로 억압하는 통치 방법을 고쳤습니다’로 매우 간략하다.

이미지는 3.1운동 당시 여학생 시위 모습을 실었다.

윤 연구위원은 “3.1운동의 실상과 그 의미를 축소평가하려는 의도가 역력하다”고 분석했다.

가장 높은 채택률을 보인 도쿄서적의 ‘새로운 사회 역사’도 3.1운동 부분에 조선에 호의적이었던 일본의 민예운동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에 대한 서술이 지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3.1운동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식민지 근대화론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 연구위원은 “사실에 대한 정확한 교육보다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활동을 통해 식민지배의 잔학성을 얼버무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3.1운동에 대해 일본 교과서 가운데 가장 사실에 가까운 기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시미즈서원의 ‘역사-일본의 역사와 세계’도 3.1운동 관련 기술이 대폭 축소됐다.

윤 연구위원은 “시미즈서원 교과서도 관련 기술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 게다가 이를 우익 교과서(이쿠호샤)가 제쳤다는 점이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면서 “한국 관계기관의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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