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정신세계는 ‘수컷 나르시시즘’”

“싸이의 정신세계는 ‘수컷 나르시시즘’”

입력 2012-12-12 00:00
업데이트 2012-12-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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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연 교수 분석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싸이가 ‘수컷 나르시시즘(narcissism·자기애)’의 정신세계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문화이론전문지 ‘문화/과학’ 겨울호(72호)에 기고한 ‘내가 아는 싸이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싸이의 정신세계와 ‘강남스타일’의 인기 이면에 숨겨진 문화민족주의를 분석했다.

그는 싸이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수컷 나르시시즘”이라면서 “그의 노래와 퍼포먼스의 정신세계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관심 받고 싶은 수컷의 몸부림”이라고 진단했다.

싸이의 랩에는 물질만능주의, 성 물신주의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기조에 깔려있지만 가사 곳곳에서 묻어나는 마초 본성은 감출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싸이의 마초적 취향과 스타일은 가부장주의의 권위로 구성된 그의 부모세대들의 마초주의와는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면서 “그의 마초 본성은 유희적 위장술을 통해 즐거운 에너지로 전환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싸이가 유희적이라고 해도 마초의 본성을 해소할 수도 숨길 수도 없다”면서 “마초적 가부장주의는 그의 수컷 나르시시즘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또 싸이의 말춤이 특별했던 것은 “성적인 욕망으로서의 말춤의 배경이 되는 문화적 코드가 코믹하고 유쾌한 B급 문화를 지향하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이 교수는 분석했다.

그는 “’강남스타일’이 글로벌 인기를 몰고 온 한류 태풍의 한가운데 있으면서 역설적으로는 아이돌 열풍 때보다 더 극적인 문화민족주의를 생산하는 국민문화의 아이콘이 됐다”면서 “싸이는 애국적 마케팅으로 위장한 애국주의자, 혹은 외부에서 만들어준 애국주의의 물결을 문화자본으로 적절하게 전환할 줄 아는 딴따라 비즈니스맨”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문화/과학’ 겨울호는 ‘재난과 자본주의’를 주제로 특집을 꾸몄다. 일본 3·11 대지진 참사, 중국의 사스 사태, 미국의 리먼 쇼크와 유럽발 금융위기, 국내 4대강 개발과 고리 원전사고 사태 등 전 지구적 재난의 문제를 후기 자본주의 체제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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