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에서 2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하정웅 기증전-순종 황제의 서북 순행과 영친왕·왕비의 일생’ 특별전이 열린다. 하정웅(72)씨는 일본 오사카 출신의 재일교포 사업가이자 미술품 수집가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하씨가 기증한 영친왕비의 사진, 서신 등 유품 610건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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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친왕비 유품 600여점을 기증한 하정웅씨가 영친왕의 휴대용 수첩(아래) 등 기증 유품을 설명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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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친왕비 유품 600여점을 기증한 하정웅씨가 영친왕의 휴대용 수첩(아래) 등 기증 유품을 설명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하씨는 1974년 창덕궁 낙선재에서 미술품 바자를 준비하던 영친왕비를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오랫동안 영친왕비와 친분을 유지해 왔으며, 영친왕비 사후 그가 남긴 유품을 인수하게 되었다.
전시에서는 ‘순종황제의 서북 순행’ 사진첩과 영친왕 휴대용 수첩, 영친왕비 일기 등이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다. 영친왕비 일기 등 일부는 지난해 10월 언론에 먼저 공개했다. ‘순종황제의 서북 순행’ 사진첩은 1909년 1월 27일~2월 3일 순종 황제가 당시 남대문역(지금 서울역)을 출발하여 평양, 신의주 등 한반도 서북지역을 순행한 전체 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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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에서 내년 1월31일까지 열리는 ‘순종 황제의 서북 순행과 영친왕·왕비의 일생’전에는 영친왕 부부의 일상을 담은 귀한 사진이 수백점 공개됐다. 순종(햇볕 차단막 아래 앉은 이)이 평양 만수당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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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에서 내년 1월31일까지 열리는 ‘순종 황제의 서북 순행과 영친왕·왕비의 일생’전에는 영친왕 부부의 일상을 담은 귀한 사진이 수백점 공개됐다. 순종(햇볕 차단막 아래 앉은 이)이 평양 만수당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친왕 휴대용 수첩은 영친왕이 일본을 비롯한 유럽, 미주지역을 순방하며 개인적인 소견을 기록한 것으로 “일본의 교육은 모방, 수입교육이다. 제도, 방법도 모두 서양교육과 닮아 있다. 국민의 성장에 적합한 것이 아니라 서양 것을 그대로 흉내 낸 것이다….” “…농업을 구하자. 자작농의 유지, 자작농을 늘리는 일에 힘쓰다. …국방필요상 힘들어도 국내에서 농업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영친왕비의 일기는 1919년 한 해 동안 쓴 것으로 결혼을 한 해 앞둔 신부로서의 설렘과 영친왕에 대한 연민이 사실적으로 드러나 있다. 1919년 1월 21일 고종이 갑자기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에 슬픔에 잠기는 내용도 있다.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과 영친왕 부부의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의 사진 100여점도 함께 전시되어 영친왕과 왕비의 일생을 엿볼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1-11-2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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