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청천 ‘자유일기’] 근·현대사 조명 중요사료 평가

[지청천 ‘자유일기’] 근·현대사 조명 중요사료 평가

입력 2011-02-28 00:00
수정 201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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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지청천의 ‘자유일기’는 1919년 그가 일본군을 탈출해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망명하면서부터 시작돼 타계하기 한달여 전인 1956년 12월 11일까지의 ‘숨겨졌던’ 기록이다. 일기에는 만주와 상하이 등지에서의 독립운동과 해방 직후 한국 정치사에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그의 시각과 견해가 꼼꼼히 담겨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조명하는 중요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백산이 시장주의에 반대해 계획경제를 주장한 것과 관련, 김희곤 안동대 사학과 교수는 “임시정부는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했으나 경제적으로는 대토지 국유화 등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지향했다.”며 “이는 당시의 상황에서 보면 매우 선진적인 시각”이라고 해석했다. 이승만 정부와 대립한 백산에 대해 정재정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 “백산의 일기는 독립군 노선과 이승만 노선이 서로 결합했다가 흩어지는 과정, 독립군 노선이 밀려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료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전쟁 중에 독립운동 시절의 기록인 50년 이전의 일기를 모두 잃어버린 점은 아쉽다. 현재는 그 이후의 기록인 일기장 5권과 수첩 2권만이 전해진다. 일기를 소장해 온 백산의 딸이자 독립운동가인 지복영(池復榮·1920∼2007) 여사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많아 살아 생전에는 절대 공개 못 한다.”고 할 만큼 50년대 이승만 정부 당시 국내 정세, 민생, 개헌, 노동 문제 등이 소상하게 기록돼 있다. 특히 항일독립운동가이자 대표적 우파 정치인인 그가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와 용인술을 준엄하게 꾸짖고 건국 초기 국가의 발전 방향을 두고 고심하는 대목에서는 당시 이념 논쟁이 극심한 가운데서도 민생 안정과 진정한 자주독립을 이루려 한 독립운동가의 우국충정과 고뇌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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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윤샘이나기자 moses@seoul.co.kr

2011-02-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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