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 목사 청빈·나눔의 삶 계승을”

“한경직 목사 청빈·나눔의 삶 계승을”

입력 2010-04-14 00:00
수정 201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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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기 맞아 추모 사업 확장

한경직(1902~2000) 목사가 ‘노벨 종교상’이라 불리는 템플턴 상을 받았을 때의 일이다. 그는 100만달러 상금을 받자마자 옆에 있던 후배 목사에게 “북한 선교에 쓰라.”고 건네며 “잠깐 동안 백만장자 노릇 잘했다.”며 웃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숭실대·월드비전 이사장 등을 맡으며 종교·교육·복지 등 각계에서 이름을 날린 그였지만 그는 유품의 지팡이와 털모자, 옷가지 몇 점이 전부일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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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간 화합을 위해 청담(가운데) 스님, 김수환(오른쪽) 추기경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생전의 한경직 목사.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제공
종교 간 화합을 위해 청담(가운데) 스님, 김수환(오른쪽) 추기경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생전의 한경직 목사.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제공


한 목사가 떠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서울 저동 영락교회와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는 10주기를 맞아 대규모 추모예배를 여는 한편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추모예배는 기일 전날인 18일 영락교회에서 열린다. 현역 최고령 목사인 방지일(100) 목사가 설교할 예정이다.

평남 평원군에서 태어난 한 목사는 1933년 신의주 제2교회 전도사로 부임하면서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다. 광복 직후 월남한 그는 1945년, 지금의 영락교회 전신인 베다니전도교회를 세우고 고아원·학교 등을 설립해 6·25전쟁의 상처를 보듬는 일을 전개한다.

이어 1960년대에 전국복음화 운동을 펼치고, 1981년부터는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 총재 및 이사장을 맡는 등 교단 화합에 힘쓰면서 한국 개신교계의 상징적인 인물이 된다.

기념사업회는 한 목사 생존 때인 1970년대 꾸려졌다. 그를 기린다는 목적보다는 그가 추진해온 장학사업 및 농어촌·해외 목회자 연수를 체계적으로 벌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2000년 한 목사의 소천(召天) 이후 유작 출판, 학술 세미나 등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10주기를 맞아 안에서만 진행하던 추모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기존 학술 세미나는 28일 ‘한경직 목사와 선교’를 주제로 숭실대에서 열고, 10월31일부터 5일간 영락교회에서 국제평화·화해 콘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고인의 전집도 국문·영문으로 출판하고 다큐멘터리, 인터뷰 DVD 등도 제작한다. 숭실대 기독교박물관에서는 21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유품전시회가 열린다.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사무총장 한진유 장로는 “고인은 존경받는 종교인일 뿐 아니라 사회복지 및 교육, 나라 사랑에도 앞장섰던 분”이라면서 “꾸준한 추모사업을 통해 그분의 뜻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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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04-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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