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고 싶은 인간의 욕망 그 기원은?

꾸미고 싶은 인간의 욕망 그 기원은?

입력 2009-10-22 12:00
수정 2009-10-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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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고원 선사시대 장신구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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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뼈·동물이빨 목걸이(B.C.4000~3000)
동물뼈·동물이빨 목걸이(B.C.4000~3000)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 인간을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장신구들. 그 꾸미고 싶은 욕망의 기원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새달 15일까지 서울 삼청동 실크로드박물관에서 열리는 ‘디자인, 그 오래된 완성: 몽골고원의 선사시대 장신구’ 특별전은 선사시대 몽골 지역 사람들이 사용했던 장신구들을 모았다.

이 전시에는 기원전 9000년 것부터 기원전 100년까지의 유물 총 100여점이 나온다. 모두 장혜선 실크로드박물관 관장이 지난 20여년간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을 오가며 모아 소장해 온 것들로,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특히 전시 유물 중 기원전 2000년경 것으로 추정되는 ‘모직 줄에 돌장식을 매단 목걸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출토된 바 없는 희귀 유물이다.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출토된 이 목걸이는 양털로 꼬아 만든 약 35㎝ 길이의 펜던트 끈에 돌로 깎은 4㎝ 정도의 타원형 펜던트가 달려 있는 형태다. 제작된 지 4000년이 지났지만 모직끈과 펜던트 둘 다 모두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어 연구 가치도 높다.

이외에도 유물들은 단순히 끈에 조개껍질이나 동물뼈 등을 꿴 것에서부터 나무를 조각해 엮은 것, 흙으로 만든 토제 목걸이, 터키석으로 만든 장신구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호랑이·봉황 등 동물이 새겨진 청동이나 금제품들도 전시되며, 부적의 의미가 강한 사슴뿔로 만든 펜던트 등 특이한 장신구들도 만나볼 수 있다.

유물들은 단일 전시관 안에 목걸이, 펜던트, 반지, 귀걸이 등 종류에 따라 묶어 전시, 장신구 종류별로 석기시대를 거쳐 청동기·철기로 넘어가며 발전하는 세공기술 및 디자인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몄다.

장혜선 관장은 “이번에 전시된 장신구들은 고대의 디자인 기술을 잘 반영해 보여주는 유물”이라면서 “이를 통해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선사시대에도 존재했던 인간의 꾸미고자 하는 본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10-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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