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 매월 한차례 상영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일본영화걸작 무료상영회의 올 하반기 라인업이 발표됐다. 7월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매달 한차례씩 열릴 이번 상영회에서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과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작품 등 모두 7편을 만나볼 수 있다.
13일 처음으로 찾아오는 것은 원폭피해를 담담하게 조명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검은 비’다. 원자폭탄으로 발생한 검은 비를 맞은 채 인생이 완전히 틀어져버린 한 여성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이부세 아스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8월10일에는 스즈키 감독의 ‘육체의 문’과 이마무라 감독의 ‘여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코미디와 사실적 묘사를 배합한 ‘육체의 문’은 2차 세계대전 후 생긴 어느 매춘 여성들의 공동체를 다룬다. ‘여현’은 무라오카 이헤지라는 실존인물의 삶을 영화로 만들었다. 동남아시아 각지에 창녀촌을 설립한 주인공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의 광기와 폐해를 꼬집는다.
9월21일에는 유랑극단 배우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는 ‘도둑맞은 욕정’이 상영된다.이마무라 감독의 데뷔작이다. 10월19일에는 에로틱한 유머와 특유의 미학이 돋보이는 ‘가와치 카르멘’(스즈키 세이준)이, 11월16일에는 진지하고 교육적인 내용을 담은 ‘작은 오빠’(이마무라 쇼헤이)가 상영된다. 마지막으로 12월14일에는 인간의 어리석음의 근원을 파헤치는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우게쓰 이야기’를 관람할 수 있다.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은 수작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9-07-0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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