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군대 이야기

만화로 보는 군대 이야기

입력 2009-06-01 00:00
수정 200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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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작가 ‘짬 시즌 2’ 펴내

“잘 몰랐습니다!” “잘 모르면 군 생활 끝나냐?”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군 생활 끝나냐?” “아닙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앞으로 잘하면 군 생활 끝나냐?” 이런 식의 대화를 듣고 피식 웃음을 지었다면 틀림 없이 군 생활이 아련하게 떠올랐을 터. 군대를 갔다온 남자들은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말이야….”라며 무용담을 늘어놓는 일이 많지만 군대 이야기는 여성들이 싫어하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 월드컵 열기로 조금 달라졌지만 축구 이야기도 여성들이 싫어하는 이야기 주제였다. 그럼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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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은 대한민국 국군 창군 이래 군대를 소재로 한 가장 재미있는 만화로 꼽힌다.

2005~2006년 솔직담백 군대 이야기 ‘짬’을 온라인에 연재하며 인기 만화가로 발돋움한 주호민(28) 작가가 예비역들의 수다라는 작은 제목을 붙여 ‘짬 시즌2’(상상공방 펴냄)를 내놨다. 2007년 여름부터 올해 초까지 온라인에 연재했던 것을 책으로 묶었다.

주 작가는 “시즌1은 제가 겪은 군 생활을 시간 순서대로 그렸는데 수많은 군대 이야기 가운데 빠진 부분도 많았다.”면서 “시즌2는 아쉬웠던 부분을 추가하고 친구들 경험담까지 담아 소재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여성이나 군대 경험이 없는 사람을 위해 신기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쉽고 재미있게 그리려고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4년 동안 짜낼 수 있을 만큼 머리를 쥐어짜며 군대 이야기를 그렸다는 그는 앞으로 군대 만화는 사양하겠다며 웃었다.

최근 20대 후반 젊은이들을 주인공 삼아 꿈을 좇는 사람과 현실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을 대비시키며, 그래도 마음 속에 꿈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인 ‘무한동력’을 인기리에 마무리하기도 했다. 웹툰 연재 때는 댓글로 반응이 와 짜릿하고, 만화는 역시 책으로 보는 게 제맛이라 단행본으로 나왔을 때엔 성취감을 느낀다는 주 작가. ‘무한동력’은 7월쯤 단행본 2권짜리로 나올 예정이다.

차기작으로 ‘무꾸리’(가제·점의 순우리말)를 준비하고 있다. 귀신 장사가 활개치는 요즘, 진정한 무속의 의미는 무엇인지 짚어보는 이야기란다. 올 가을 팬들과 만나게 된다.

주 작가는 “어렸을 때 읽은 ‘둘리’나 ‘꾸러기’, ‘심술가족’ 등 명랑만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사람들이 만화를 찾는 이유가 재미있고 명랑만화는 재미와 친근함을 주기 때문이다. 요즘 명랑만화가 드문데, 끊어진 명랑만화의 계보를 잇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9-06-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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