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거리 → 걷고 싶은 거리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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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9 00:00
수정 2009-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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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공공디자인시범사업 지원 간판 등 정비 끝낸 영월 성공작 평가

강원 영월군은 지난해 82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m 남짓한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다. 문화부가 4000만원을 지원했고, 영월군에서 자체 조달한 비용이 4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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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디자인시범사업으로 영월의 거리가 바뀌었다. 왼쪽부터 염소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조형물로 장식한 염소탕집 간판과 이 고장을 무대로 한 영화 ‘라디오 스타’의 주인공인 안성기와 박중훈의 얼굴을 그려넣은 아파트 외벽, 안도현의 시가 적혀있는 가정집 담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공공디자인시범사업으로 영월의 거리가 바뀌었다. 왼쪽부터 염소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조형물로 장식한 염소탕집 간판과 이 고장을 무대로 한 영화 ‘라디오 스타’의 주인공인 안성기와 박중훈의 얼굴을 그려넣은 아파트 외벽, 안도현의 시가 적혀있는 가정집 담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어수선한 원색의 상가 간판을 중간색의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싶게 만드는 간판으로 교체했다. 낡은 벽에는 영월의 과거를 상징하는 까만 석탄이 묻은 광부의 초상을 그렸는가 하면, 달빛 아래 굵은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을 그린 위로 시인 안도현의 시 ‘연탄’이 소개되기도 했다. 그 결과 정선 스키장이나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그저 ‘지나쳐 가는 도시’에서 ‘머물다 가는 도시’로 바뀌어가고 있다.

당연히 외지인들이 뿌리고 가는 돈도 늘어났다고 주민들은 반가워한다. ‘공공디자인시범사업’의 결과이다.

이렇듯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문화체육관광부의 올해 공공디자인시범사업에는 모두 29개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하여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다. 문화부는 늦어도 이달 말에는 최종 대상지 4~5곳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시범사업 최종 대상지는 4대강 유역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투입하는 예산만큼 국고를 지원되는 펀드매칭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국고에서 컨설팅 비용으로 최고 2억원과 2010~2011년 시공예산으로 각각 최고 10억원까지, 향후 2년동안 최대 22억원을 지원하는 만큼 지자체 사이의 경쟁은 치열하다.

이를테면 이미 사업이 완료된 부산 광복로의 간판문화 개선사업(2006년 11월~2007년 10월)의 경우 모두 18억원이 들었는데 이중 절반이 국고에서 지원됐다. 2007년 사업을 시작한 경기도 안양은 2011년까지 마무리하는데 총 사업비 10억원에 국고지원이 5억원, 서울 영등포구 당산사거리도 사업비 25억원에 국고가 10억원 정도 지원된다. 오는 12월 사업을 마치는 대구 동성로 시범거리 조성은 국고 지원 10억원, 지자체 10억원, 민자 10억원 등으로 총 사업비를 구성했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한민호 디자인공간문화과장은 “재개발과는 달리 시범지역 내 건물과 정체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문화적 요소를 가미하는 사업”이라면서 “기초적으로 간판을 정비하고 바닥재를 바꾸는 등 도로를 정비하고, 녹색공간을 마련하는 조경, 사업 등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9-04-0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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