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사회갈등 해소하는 다리돼야”

“종교가 사회갈등 해소하는 다리돼야”

입력 2009-04-01 00:00
수정 2009-04-0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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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 박남수 천도교 선도사

“한국은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해 지구상 흔치 않은 다종교국가로 인식되지만 앞으로 적지 않은 종교간 갈등과 분쟁이 예상됩니다. 종교간 갈등이 한국사회의 평화를 깨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큰 시점에서 종교인들의 화해와 연합이 절대적이라고 봅니다.”

지난 2월 한국종교연합(URI Korea) 정기총회에서 임기 3년의 상임대표로 선출된 박남수(66) 천도교 선도사(宣道師)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사회의 평화를 유지 지속시키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종교인들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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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수 천도교 선도사
박남수 천도교 선도사
한국종교연합은 ‘일상적 종교간 협력을 영구히 증진시키고 종교로 말미암은 폭력을 종식시킨다.’는 목적 아래 활동 중인 세계종교연합선도기구(URI)의 뜻을 한국에서 펴기 위해 2000년 창립된 비영리 민간단체.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성균관, 민족종교협의회 이슬람 등 8개 종교의 단체와 개인이 ‘종교 간 차이’를 존중한다는 전제 아래 평화와 치유의 연대활동을 계속해왔다.

박 신임 상임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종교연합을 이끌어온 진월(동국대 교수) 스님의 뒤를 잇는, 사실상 두번째 상임대표. “한국종교연합은 7대 종단 대표들의 모임인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나 종교인평화회의(kcrp)와는 차별화된 활동을 10년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상과 역할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이 큰 문제로 불거졌을 때 과연 우리 사회가 화합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특히 종교계가 갈등 해소에 무슨 역할을 했는지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박 대표는 “그래서 임기 중 종교계가 화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길 찾기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화합과 평화의 운동은 위로부터 아래로 전달되고 움직이는 피라미드 형식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와 행동을 수평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형식이 중요합니다. 종교계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교량적 역할을 찾아내야지요.”

지난해 공직사회에서 종교편향 문제가 불거졌을 때 그 해결과 치유 방법을 찾기위해 고심했다는 박 대표. 그는 올해 우선 국내 종교간 갈등과 평화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종교 평화지수’ 만들기와 우리사회에 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안정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정부나 각 종단이 제각각 발표하는 종교 편람이나 통계조사가 현황파악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종교간 마찰과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벌여나가면서 가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급속히 번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문화와 종교의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돕는 사업들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박 상임대표는 한국종교연합 창립 당시 천도교단측 대표로 참여해 2007년부터 공동대표를 맡아왔으며 천도교중앙총부 종무원장과 종의원 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민화협 공동의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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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09-04-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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