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 박남수 천도교 선도사
“한국은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해 지구상 흔치 않은 다종교국가로 인식되지만 앞으로 적지 않은 종교간 갈등과 분쟁이 예상됩니다. 종교간 갈등이 한국사회의 평화를 깨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큰 시점에서 종교인들의 화해와 연합이 절대적이라고 봅니다.”지난 2월 한국종교연합(URI Korea) 정기총회에서 임기 3년의 상임대표로 선출된 박남수(66) 천도교 선도사(宣道師)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사회의 평화를 유지 지속시키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종교인들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남수 천도교 선도사
박 신임 상임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종교연합을 이끌어온 진월(동국대 교수) 스님의 뒤를 잇는, 사실상 두번째 상임대표. “한국종교연합은 7대 종단 대표들의 모임인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나 종교인평화회의(kcrp)와는 차별화된 활동을 10년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상과 역할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이 큰 문제로 불거졌을 때 과연 우리 사회가 화합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특히 종교계가 갈등 해소에 무슨 역할을 했는지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박 대표는 “그래서 임기 중 종교계가 화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길 찾기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화합과 평화의 운동은 위로부터 아래로 전달되고 움직이는 피라미드 형식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와 행동을 수평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형식이 중요합니다. 종교계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교량적 역할을 찾아내야지요.”
지난해 공직사회에서 종교편향 문제가 불거졌을 때 그 해결과 치유 방법을 찾기위해 고심했다는 박 대표. 그는 올해 우선 국내 종교간 갈등과 평화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종교 평화지수’ 만들기와 우리사회에 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안정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정부나 각 종단이 제각각 발표하는 종교 편람이나 통계조사가 현황파악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종교간 마찰과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벌여나가면서 가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급속히 번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문화와 종교의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돕는 사업들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박 상임대표는 한국종교연합 창립 당시 천도교단측 대표로 참여해 2007년부터 공동대표를 맡아왔으며 천도교중앙총부 종무원장과 종의원 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민화협 공동의장 등을 맡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09-04-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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