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지역사회에 뿌리내려야 산다”

“박물관, 지역사회에 뿌리내려야 산다”

입력 2009-02-02 00:00
수정 2009-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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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ICOM 커민스회장 조언

지난달 29~30일 국립민속박물관 대회의실에서는 유네스코 자문협력기구인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국제세계생활문화박물관위원회(ICME) 서울총회를 준비하는 회의가 열렸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하는 국제저널 ‘무형문화유산’의 제4차 편집위원회를 겸한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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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산드라 커민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회장이 지난달 30일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실에서 다섯 가지 색깔의 천으로 지은 오방장(五方丈) 까치두루마기와 버선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알리산드라 커민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회장이 지난달 30일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실에서 다섯 가지 색깔의 천으로 지은 오방장(五方丈) 까치두루마기와 버선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무형문화에 더 많은 관심 가져야

이 자리에는 박물관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ICOM의 알리산드라 커민스(51) 회장이 참석했다. ICOM의 후원으로 2006년부터 발간된 ‘무형문화유산’의 자문위원인 커민스 회장은 한국의 박물관 100주년을 축하하며 ‘박물관 세계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커민스 회장이 강조하는 박물관 활성화의 키워드는 ‘지역 사회에 뿌리 내리기’와 함께 ‘세계와 폭넓게 교류하기’였다. 그는 “박물관은 지역 사회와 함께 숨쉬어야 하고, 세계와 유·무형 유산의 내용을 공유해야 하며, 미래 세대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박물관 100주년은 축하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행사 자체보다는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박물관을 통해 국민들이 역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역 사회 속에서 뿌리박는 박물관의 역할을 강조하며 유형 문화의 모태가 되는 무형 문화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그동안 박물관에서 주로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건축, 사적 등 눈에 보이는 유물 자체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유물들이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생성됐는지에 대한 생성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무형 문화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면서 “앞으로 우리 생활이 어떻게 지속되며 흘러갈지에 대한 예상을 위해서도 이는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터치스크린 등 설치, 청소년 찾게 해야

커민스 회장은 ‘한국 박물관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전시 내용에 대한 정보 제공 활성화 ▲박물관의 유물, 정책을 소개하는 영자 저널의 발간 ▲인터넷을 통한 국제 홍보 전략 수립 ▲터치 스크린 등 첨단기술을 통해 청소년을 박물관으로 이끌기 등 4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국제화 시대인 만큼 영자 저널은 필수인 데다 모든 사람이 한국을 방문하기는 어려운 만큼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청소년이 박물관을 찾지 않는다면 박물관의 미래도 없다.”고 청소년을 박물관으로 불러들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커민스 회장은 “무형 문화를 잘 보존하는 지역으로는 아시아가 제일이고 그 다음이 아프리카인 것 같다.”면서 “역사적 이야기를 정신적 측면, 기능적 측면, 예술적 측면 등에서 어떻게 교육적으로 전시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커민스 회장은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인 바베이도스 출신이다.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모국의 국립유네스코위원회 회장을 거쳐 2004년 ICOM 회장에 당선됐고, 2007년 연임에 성공했다. ICOM은 1946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립한 유네스코의 자문협력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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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9-02-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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