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게이샤의 추억

[토요영화] 게이샤의 추억

입력 2008-12-20 00:00
수정 200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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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때문에 난 게이샤가 될 거야”

게이샤의 추억(KBS 2TV 겨울특선영화 밤 12시10분) ‘게이샤의 추억’은 일찌감치 화려한 감성 블록버스터로 주목을 받았다.‘시카고’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롭 마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할리우드 ‘미다스의 손’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는 만큼 기대도 컸다.원작은 지난 1997년 발간된 아서 골든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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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이 시작되기 전인 1929년 일본의 한 어촌.가난 때문에 9살 지요는 급기야 부모님과 헤어진다.그리고 당도한 곳은 교토의 게이샤 하우스.언니와 함께 팔려온 것이다.

노예 같은 생활을 이어나가는 지요는 언니와도 헤어진 채 갖은 수모를 다 겪게 된다.라이벌 하쓰모모(공리)는 그녀를 질투하며 끊임없이 괴롭힌다.이 와중에 회장(와타나베 겐)은 유일하게 지요를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존재.회장 때문에 게이샤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된 지요는 회장의 도움으로 교토 최고의 게이샤 마메하(양자경)에게 본격적인 게이샤 수업을 받게 된다.

춤,노래,화법 등 다양한 분야의 예기를 두루 익힌 지요는 마침내 ‘사유리(장쯔이)’라는 이름으로 최고의 게이샤로 거듭난다.곧 기업가 등 그녀에게 구애하는 이들이 줄을 서지만,사유리의 마음은 오직 회장만을 향한다.하쓰모모의 시기심,2차 대전의 포화를 겪으면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던 사유리에게 새로운 시련이 닥쳐오는데….

영화 ‘게이샤의 추억’(2005년)에서 무엇보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아시아에서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의 매력 대결이다.사유리 역을 위해 혹독하게 영어와 춤을 연습했다는 장쯔이는 ‘와호장룡’,‘영웅’,‘연인’ 등 과거 어느 작품에서보다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뽐낸다.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로 불리는 공리는 하쓰모모 역으로 전미비평가협회로부터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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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국계 최고의 배우들이 일본 최고의 게이샤 연기로 화면을 사로잡는다.물론 개봉 당시 일본 문화와 게이샤를 다룬 영화의 주인공을 중국 배우가 맡는 것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특히 장쯔이는 매국,친일 등 자국 팬들의 따가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아카데미상을 다섯 번이나 수상한 영화음악계의 거장 존 윌리엄스 음악감독은 이 영화에서 동양악기와 서양악기의 어우러짐,세계적 음악가 요요마(첼로)와 이작 펄만(바이올린)의 명연주로 신비스런 영화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원제 ‘Memoirs of a Geisha’,145분,15세 이상.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8-12-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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