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공멸막자” PD들 손잡았다

“드라마 공멸막자” PD들 손잡았다

입력 2008-11-25 00:00
수정 2008-11-2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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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가 크게 오른 드라마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잇따라 폐지되고 있다.위쪽부터 MBC의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내여자’(위),SBS의 금요드라마 ‘신의 저울’.
제작비가 크게 오른 드라마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잇따라 폐지되고 있다.위쪽부터 MBC의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내여자’(위),SBS의 금요드라마 ‘신의 저울’.
 TV 드라마 PD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구책’을 논의했다.경제위기가 심화되는 마당에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드라마업계가 공멸하고 만다는 것이 이들의 위기의식이다.

 드라마 PD들은 “현재 방송 드라마의 위기는 한류붐과 함께 시작된 왜곡된 시장구조 때문”이라면서 “모든 비용과 정책 등을 2005년 수준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파 방송3사의 드라마 PD로 이루어진 한국TV드라마PD협회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간담회에 대거 참여한 지상파 3사의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들은 “드라마 ‘겨울연가’,‘대장금’ 등이 한류의 킬러콘텐츠로 등장하면서 외주제작사를 중심으로 상업화가 시작됐고,드라마는 실패해도 스타는 고액의 출연료를 계속 유지하는 비정상적 시스템이 지속되고 있다.”고 대책수립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2005년 1월1일 이후 지상파 방송 3사에서 방영된 84편의 미니시리즈 가운데 고작 20여편이 미미한 수익을 올렸을 뿐 나머지는 적자였다.”면서 “하지만 그런 가운데 2003~2004년 방송된 ‘대장금’의 회당 제작비는 1억 3000만원이었지만, 2006~2007년 방영된 ‘주몽’은 약 2억 6000만원으로 3년만에 100%가 인상되었으며, 미니시리즈물도 70~80%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드라마 PD들은 이날 모든 연기자와 스태프에 대한 개런티와 외주 비율 및 편성틀이 2005년 기준으로 복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물량주의와 저질 계약 관행을 바꾸고 드라마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이 드라마 정책을 제시할 것도 요구했다.

 TV드라마PD협회의 이강현 KBS 간사(KBS 드라마팀 CP)는 “현재 방송사의 단막극이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된 것만 보아도 건전한 문화상품으로서 드라마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수치를 정확하게 2005년 수준으로 맞추자는 것이 아니라,그 이후로 왜곡이 시작된 만큼 드라마 작가와 제작자, 배우들이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도”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배우들의 출연료와 관련해 협회측은 강제적인 조항을 만들기보다 현재의 경영 악화 상황을 고려해 동참을 호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주인공 전도연이 당시 최고 액수인 회당 1500만원을 받았지만,현재는 7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까지 받는 톱스타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창섭 MBC 드라마국 CP는 “드라마의 결과에 상관없이 배우들이 사전에 일정 출연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판권, 제작비 등의 모든 상황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8-11-2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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