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집단’을 중시하는 동양인과 ‘개인’을 중시하는 서양인의 사고방식 차이에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동서양 사이에 사고방식의 차이를 보이는 것들은 무엇이 있으며, 그 기원과 원인은 무엇일까.EBS 다큐프라임은 21, 22일 문화철학 다큐멘터리 ‘동과 서’ 2부작(오후 11시10분)에서 이 문제를 파고든다.
이 프로그램은 ‘생각의 지도’(리처드 니스벳 지음, 최인철 옮김)라는 책에서 착안됐다. 연출을 맡은 이정욱 PD는 “글로벌 시대이긴 하지만, 여전히 동·서양인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점이 존재한다.”며 “‘생각의 지도’를 읽으면서 동서양 간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다큐물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는 리처드 니스벳 교수를 비롯해 세계적인 문화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몇 가지 원리로 정리돼 있다.
특성 검증을 위해 국내외 심리학 전문가 20여명과의 인터뷰, 국내외 거주 동서양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질문조사 등을 병행한 점도 내용의 설득력을 높인다.
1편에서는 ‘분리와 독립’,‘연결과 전체’가 각각 사고의 바탕을 이루는 서양인과 동양인을 비교한다. 예를 들어 어떤 풍경을 보여줬을 때, 동양인은 전체적인 구성을 쉽게 기억하지만, 서양인은 특정한 사물 하나에 집착한다.
2편에서는 어떤 사물에 맞닥뜨렸을 때, 서양인은 그것을 ‘보려 하는’ 반면, 동양인은 그것이 ‘되려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동양의 교실에서는 “어떻게?”라는 질문이, 서양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더 많이 오간다고 부연한다. 또 타인의 시점에서 생각하는 동양인들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성격을 교육받지만, 기본적으로 일인칭 관찰자 시점을 가진 서양인들은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받는다. 이처럼 ‘동과 서’는 ‘감’으로만 넘겨짚어온 동·서양인 사이의 비밀을 여러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속시원히 풀어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