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은 슬픔 ‘용서’로 치유하다

가족 잃은 슬픔 ‘용서’로 치유하다

강아연 기자
입력 2007-12-21 00:00
수정 2007-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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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고결한 일은 무엇일까. 아마도 ‘용서’일 것이다. 용서는 그만큼 실행에 옮기기 힘든 일이다. 사소한 일에 대한 용서도 쉽지 않을 진대, 하물며 가족을 살해한 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23일 오후 11시5분에 방영되는 ‘SBS 스페셜’‘용서… 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에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고통과 치유의 과정을 다룬다. 그들이 얼마나 큰 고통과 절망을 겪어야 했는지, 또 인간에 대한 성찰을 통해 어떻게 용서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유영철에게 가족 셋을 잃은 고모씨. 그는 너무 큰 상처에 처음엔 자살만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영철을 용서해주고 죽기로 결심한 그는 살인범을 용서하는 순간 다시 삶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고 말한다. 이후 그는 유영철과 직접 편지를 주고받고 탄원서를 내는 등 적극적인 사형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역시 유영철에게 큰형이 살해당한 뒤 둘째 형과 막내 남동생마저 잇따라 자살한 안모씨. 그는 아직까지도 유영철에 대한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그는 만일 나라가 유영철을 처벌하지 않는다면 직접 구치소에 들어가서라도 복수하겠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에게 분노는 삶을 버티는 유일한 힘이다.

‘용서한 자’와 ‘용서하지 못한 자’. 이들은 똑같이 살인 피해자의 남겨진 가족으로서 비극적 현실을 헤쳐나가고 있다.‘용서’를 하고 안 하고는 어떤 차이를 지니는 것일까.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살펴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7-12-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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