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말이 미각에 빨리 전달되기 때문
우리는 밥을 먹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 밥은 정말 필요한 존재이지요. 그런데 같은 밥인데 왜 찬밥과 금방 지은 밥의 맛이 다를까요? 이것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 그럼 여기서 우리는 밥을 어떻게 만드는지 생각해 볼까요? 일단 쌀에 물을 붓고 열을 가하여 밥을 짓지요. 여기에서 물을 붓고 가열하는 과정이 관건입니다. 즉, 열에 의하여 녹말의 구조가 느슨해지면 물 분자가 그 구조 속에 들어가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녹말의 부피가 늘어나게 되고 처음 녹말과는 다른 구조를 가진 녹말로 변하게 되지요. 전문용어로는 처음 상태의 녹말을 베타 녹말이라고 하며, 이렇게 물분자에 의하여 변한 녹말을 알파 녹말이라고 한답니다.
결국 이 알파 녹말인 밥은 물분자와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있게 되지요. 따라서 금방 밥을 한 경우에는 밥을 씹어도 부드럽고 맛있게 느끼게 됩니다. 또, 이러한 느슨한 분자구조로 인해 소화액도 잘 스며들어 소화도 잘 된다고 하지요.
하지만 밥이 식게 되면 물분자가 증발하게 되면서 다시 원래 상태의 녹말로 돌아가기 때문에 맛도 변하게 되고 점차 딱딱해지는 겁니다. 결국 맛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라면국물에 찬밥을 말아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찬밥에는 수분이 적으므로 더 많은 국물을 흡수하게 되고 처음보다는 맛이 좋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밥은 보온밥통에 보존해야 그 맛이 유지되는데 그것은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왜 물분자가 그렇게 쉽게 날아갈까요? 그것은 분자의 결합구조를 살펴봐야 합니다. 녹말을 구성하는 아밀로스는 수소결합이라는 분자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수소결합이란 분자간의 결합을 말하며 수소결합이 강한 물질일수록 분자간 결합이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지요.
따라서 아밀로스 분자가 수소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열에 의해 공간이 커진 분자들 사이에 물분자가 들어 있다가, 식으면서 분자구조가 점점 수축이 되면 결국 물분자는 쉽게 분자 사이에서 밀려나와 증발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을 다른 말로 밥의 노화라고 합니다. 이렇듯 이제 여러분은 왜 금방 지은 밥과 찬밥을 비교했을 때 금방 지은 밥이 더욱 맛있는지 아셨죠. 결국 그 차이를 화학적으로 분석해 본다면 화학 결합 구조의 차이에 의해 맛에 차이가 나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준우 숭문고 교사
2007-09-0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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