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들보다 웃기는 걸~

男들보다 웃기는 걸~

김미경 기자
입력 2006-11-22 00:00
수정 2006-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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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없어도 재미있는 개그’

개그계의 여성 파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요즘 개그 프로그램에는 여성들만이 이끌어가는 코너가 생길 정도로, 개그우먼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특히 지상파 3사가 경쟁적으로 ‘여성 온리’코너를 만들어 신인 개그우먼들을 띄우고 있다.

개그우먼들이 나와 섬세하고 기발한 소재로 잔잔한 웃음을 선사한 코너는 지난해 강유미·안영미가 출연한 KBS ‘개그콘서트’의 ‘GoGo 예술속으로’가 원조이다.

이어 엉뚱한 마담 정경미·신고은의 ‘문화살롱’으로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폭탄이 되기를 자청한 세 여자(신봉선·박나래·권진영)의 필살기 ‘폭탄스’가 뒤를 잇고 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최고 장수 코너인 ‘퀸카 만들기 대작전’은 기존 개그우먼의 양념·보조 역할과, 주도적으로 달라진 역할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여성 개그의 대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퀸카를 만들어 달라고 조르는 예쁜 개그우먼들(백보람·이경분)과, 그들을 가르치며 리드하는 못생긴 ‘자칭 퀸카’ 김현정·정주리가 함께 나와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는다.

웃찾사의 새 코너 ‘해봤어’도 신인 개그우먼 3명(이은형·고은영·홍윤화)이 출연, 난처한 상황을 동요를 통해 풀어감으로써 여성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독특하게 망가지는 표정과 말투가 동요와 접목돼 웃음을 자아낸다.

MBC ‘개그夜’는 간판 개그우먼 이경아·김세아를 내세운 ‘라이벌 뉴스’가 입담 대결로 인기를 끌자 최근 가을 개편을 통해 이들의 개인기를 더욱 강화한 ‘미인본색’을 선보였다. 특히 이들은 창을 이용한 노래 개그와, 사회적인 이슈를 꼬집는 풍자개그까지 선보여 소재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MBC 개그夜의 노창곡 PD는 “1980∼90년대 이성미·이경애·박미선 등이 맹활약했듯이 2000년대에 들어 개그우먼들이 또다시 약진하고 있다.”면서 “개그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능력 위주의 개그우먼들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11-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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