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는다는 것, 너무 행복해요”
박해미(41)는 요즘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드라마 ‘하늘이시여’와 뮤지컬 ‘맘마미아’로 연타석을 날렸으니 한숨 돌릴 만도 한데 벌써 새 드라마와 뮤지컬 준비에 한창이다. 게다가 쉴새 없이 밀려드는 각종 토크쇼와 오락 프로그램 섭외에 응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와중에 일주일에 한번 대학(경기대) 강단에서 뮤지컬 연기를 가르친다.
박해미
재주만큼 욕심도 많은 그는 이번에 뮤지컬 제작자로도 나섰다. 자신의 이름을 딴 해미뮤지컬컴퍼니에서 뮤지컬 ‘아이 두, 아이 두’를 제작해 11월초 강남 소극장에서 개막한다. 결혼 서약부터 죽을 때까지 남녀간의 사랑을 그린 2인극이다.“개인적으로 사연이 많은 작품이에요.6년 전에 한번 제작했다가 사기를 당해서 전재산을 몽땅 날렸어요. 그때 임신 6개월이었는데 태교 한번 기막히게 했지요.(웃음)”
실패는 했지만 후회는 안 했다. 대신 ‘언젠가 꼭 다시 해서 성공하리라.’는 오기를 품었다.“로맨틱 코미디지만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무게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한 그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부부들을 위한 결혼식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달부터 MBC 일일 시트콤에도 출연한다. 백수 남편(정준하)을 둔 한의사 아내역이다.‘하늘이시여’에서 보여준 악독한 계모와는 판이하게 다른, 코믹한 역할이다.‘순풍 산부인과’의 김병욱 PD가 연출하는 작품이라 기대가 크다.“제가 인복이 있나봐요. 평이한 성격이 아니라 사람들이랑 많이 부딪히는 편인데 그래도 저를 알아보고 인정해주는 분들이 꼭 있어요.‘맘마미아’의 연출가 폴 개링턴이나 ‘하늘이시여’의 임성한 작가가 그런 분들이에요.” 화통하고, 시원하게 입담을 과시하던 그의 눈에 슬몃 물기가 맺혔다.
“연기는 무대에서 늙어죽을 때까지 할 거고요, 언젠가 인생을 진지하게 얘기하는 이야기쇼를 진행하고 싶어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박해미. 그의 탁월한 가창력은 오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서울신문사 주최의 ‘2006 가을밤 콘서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2006-10-0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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