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고구려가 달려온다

15일 고구려가 달려온다

김미경 기자
입력 2006-05-15 00:00
수정 2006-05-1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고조선의 멸망, 고구려의 탄생…. 잊혀졌던 철기시대 영웅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가 우리 곁에 다가왔다.

15일 첫 방송되는 MBC 창사 45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주몽’(연출 이주환·김근홍, 극본 최완규·정형수)은 드라마 사극 배경을 고대사로 옮겨 철저한 고증에 작가적 상상력을 가미, 새로운 시대로 부활시켰다.2100여년간 북방 대륙을 지배했던 고조선이 한나라 철기군에 의해 무너지면서 드라마는 시작된다. 나라를 잃은 유민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고조선의 옛 영토에는 부여·옥저 등 부족국가들이 생겨나지만 힘을 모으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고조선 유민을 이끄는 영웅 해모수(허준호 분)와 하백족의 딸 유화(오연수 분), 부여의 태자 금와(전광렬 분)의 운명은 엇갈린다. 또 해모수와 유화의 아들로, 훗날 고조선의 하늘을 되찾아 고구려를 건국하는 주몽(송일국 분)과, 그가 사랑한 한민족 최초의 여왕 소서노(한혜진 분), 금와의 아들 대소(김승수 분) 등의 운명적인 사랑과 갈등이 웅장한 스케일로 펼쳐질 예정이다.

사극이라고 하면 다소 거칠고 흥미가 떨어진다는 인식을 과감히 없애고, 현대극보다 화려한 영상과 연기자들의 깊이 있는 감정선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다. 총 제작비로 300억원이 투입된 데다가 ‘허준’‘상도’ 등의 최완규 작가와 ‘다모’의 정형수 작가가 공동집필해 눈길을 끈다. 사극 ‘히트제조기’인 이들이 삼국유사·삼국사기 등에 설화 형태로 일부 나와있을 뿐 사료가 거의 없는 고대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 작가는 “60부작을 끌고갈 대부분의 스토리는 작가적 상상력에 의존해야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개연성을 갖춰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수 작가는 “주몽과 소서노의 인연이 우여곡절을 겪지만 최대한 아름답게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어아가씨’의 이주환 PD의 첫 사극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 PD는 “현대극에서 다룰 수 없는 사극의 커다란 감정들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많이 고민하며 만들고 있다.”면서 “단순한 역사의 재연보다는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꿈을 가지고 살았는지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대사를 다룬 사극이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기획과정에서 스토리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인 만큼 외형적인 스케일뿐 아니라 연기의 스케일을 통해 인물의 감정선을 충실히 따라감으로써 캐릭터를 잘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려한 캐스팅에 영상미, 탄탄한 구성을 앞세워 한민족의 자긍심을 보여주겠다는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 것인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05-15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