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 공기정화기가 되레 인체에 유해한 ‘스모그’를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도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세르게이 니즈코로도프 교수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이온 공기정화기가 먼지를 끌어들여 제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오존을 발생시키는데, 이 오존이 다시 기존 오존과 결합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응축물을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이 물질이 사람의 폐에 해를 주고 숨가쁨과 인후염을 일으키며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니즈코로도프 교수팀이 공기정화기를 설치한 다수의 가정과 사무실, 차량 등을 상대로 시험한 결과 대부분에서 실내 먼지 농도가 캘리포니아의 허용 기준치인 90ppb(10억분의 1단위)를 넘어섰으며, 일부에서는 2단계 스모그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350ppb까지 치솟았다. 캘리포니아에서 2단계 스모그 경보가 발령된 것은 1988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없다.
캘리포니아 의회는 이에 따라 공기정화기의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법안 제정을 검토 중이며, 연방정부와 주 환경청(EPA)은 공기정화기 사용을 자제할 것을 주민들에 촉구하고 있다.
니즈코로도프 교수는 “실내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건강 허용 기준을 넘는 오존에 노출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6-05-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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