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린마일은 사형수가 감방에서 나와 사형집행실까지 가는 녹색길을 가리키는 은어다.
폴 에지콤(톰 행크스)은 어느 날 60년 전을 떠올린다. 루이지애나주 콜드마운트 교도소에서 사형수 감방 간수장을 하던 시절이다. 폴은 사형수들의 난폭한 행동에도 불구, 그들이 사형집행일까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어느 날 백인 쌍둥이 여자아이를 강간한 뒤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흑인 코피(마이클 클라크 던컨)가 이송된다.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코피는 사실 억울한 누명을 썼다. 폴도 코피가 어수룩하게 보일 정도로 순진한 인물이라는 점을 깨닫고 의아해한다. 코피는 폴을 괴롭히던 방광염을 낫게 하고, 폴은 점차 코피의 무죄를 확신하게 되는데….1999년작.188분.
●다크 블루(KBS2 밤 12시15분) 액션 스타 커트 러셀을 좋아하고, 나아가 경찰 영화를 즐겨보는 팬이라면 놓치면 안 되는 작품. 미 평론가들은 커트 러셀이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2년 로드니 킹 사건으로 LA 폭동이 일어나기 직전을 배경으로 했다. 경찰청 내의 비리와 음모, 흑백 갈등 등을 3대에 걸친 경찰 집안을 통해 그리고 있다.1950년대를 무대로 한 ‘LA 컨피덴셜’(1997)을 연상케 한다. 또 덴젤 워싱턴 주연의 ‘트레이닝 데이’(2001)에 좋은 점수를 줬던 팬이면 만족할 만하다. 미국 LA 경찰청 소속 특수수사대의 베테랑 형사 엘든 페리(커트 러셀)는 신참 바비 코프(스콧 스피드맨)와 파트너를 이루게 된다. 페리는 코프에게 부패 등 경찰 생활의 이면에 대해 알려주게 된다.
강력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LA 사우스센트럴 지역은 이들이 살인자를 잡아야 할 곳일 뿐만 아니라, 범죄자보다 더욱 잔인하게 변해가는 자기 자신과도 싸워야 하는 곳인데…2002년작.11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6-01-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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