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너무나 한가한 수,흑 49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너무나 한가한 수,흑 49

입력 2005-12-26 00:00
수정 2005-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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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김혜민 3단 ○백 홍성지 4단

제5보(48∼68) 흑은 가의 젖힘을, 백은 48로 다가서서 좌변 끊는 수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선수는 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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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흑 49로는 당장 (참고도1) 1로 젖혀야 했다. 백도 2로 끊을 타이밍이지만 흑 3으로 이어주면 그만이다. 백이 5의 곳을 끊는 것은 흑 4로 끊겨서 중앙 백 넉 점이 잡히므로 4로 후퇴할 수밖에 없다. 그때 흑 5를 선수하고 7로 백 한 점을 잡으면 좌변 흑돌은 깨끗하게 연결됐다. 백 8,10으로 차단하고 위협해 와도 좌변 흑 대마는 사실상 완생이다. 따라서 흑이 손을 빼고 큰 곳을 차지할 수 있으므로 이 접전은 흑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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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1
참고도1
그런 의미에서 흑 49가 너무나 한가한 수였다. 김혜민 3단은 이쪽을 막아서 조금 더 튼튼하게 한 뒤에 가의 노림수를 발동할 계획이었지만 백이 먼저 50으로 끊자 흑 가로 젖힐 찬스는 영원히 오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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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2
참고도2
흑 51의 단수도 그냥 53으로 한칸 뛰는 것이 정수이다. 백 54의 들여다봄이 따끔한 한방.

백이 56으로 상변을 지키자 흑도 좌변을 살릴 수밖에 없는데 흑 63의 굴복이 뼈저리다. 이 수로 (참고도2) 흑 1,3,5면 좌변은 크게 차지할 수 있지만 백 6의 모자씌움을 당해 이쪽 흑돌이 빈사상태에 빠지게 된다.

흑은 밑에서 조그맣게 살고 백이 64로 지킬 때 65로 도망가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5-12-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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