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어린이책] 내 똥 내 밥/김용택 지음

[이주일의 어린이책] 내 똥 내 밥/김용택 지음

입력 2005-04-30 00:00
수정 2005-04-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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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얼리 섬진강변 덕치초등학교에서 올해는 2학년 담임선생님을 맡았다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57)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봄편지를 날려왔다. 실천문학사에서 펴낸 동시집 ‘내 똥 내 밥’(박건웅 그림)에다 ‘선생님 시인’은 72편의 시를 담아 보냈다.

초등 국어교과서에 4편이 발췌, 수록된 화제의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1998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두번째 동시집.

모교에서 26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시인은 이번에도 자로 잰듯 아이들의 눈높이에 동시의 키를 맞췄다. 모두 4부로 나뉘어진 시집은 그의 고향마을을 통째로 품어 안았다. 깔깔 소리내 웃게 만들었다가 핑그르 눈물이 맺히게도 하는, 유쾌하고도 서정미 넘치는 시들이 줄을 섰다.

‘할머니 마음’이라 제목 붙여진 1부는 한량없이 너른 할머니 품 같은 시 모음이다.“할머니 얼굴 주름/파란 콩들이 자라는/밭고랑 닮았어요//할머니 손 잡으면/감이 주렁주렁 열리는/감나무 껍질 같아요//할머니 마음속에 들어가면/이 세상 다 잠재울/비단 이불처럼 부드러워요”(‘할머니 마음’)

간지럼을 피우는 듯 익살맞고 천진한 ‘김용택표’ 시어들은 숨돌릴 겨를을 주지 않고 빛을 낸다.2부 ‘행복한 감나무’편에서는 자연과 한덩이 되어 뒹구는 시골 어린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발가벗고 물놀이하다 물고기에게 고추를 쪼였다고 볼멘소리하는 아이(‘물고기’), 캄캄하다고 땅 속에서 애둘애둘 밤새워 우는 지렁이 울음소리를 듣는 아이(‘가을 밤’), 파란 뽕잎에 납작 엎드린 청개구리를 보며 ‘내가 모를 줄 아니?’ 으름장 놓는 아이(‘내가 모를 줄 알고?’)….

3부 ‘선생님이랑’에는 시골학교의 소담한 풍경,4부 ‘오래된 밭 이야기’에는 농촌의 팍팍한 현실을 에둘러 뚱겨주는 시들이 그득그득하다. 초등생.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5-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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