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작업하면서 사실 시각적인 고려는 별로 하지 않았어요. 선(禪)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이철수 그림에는 미술적으로 볼 게 없다는 소리도 들었지요. 이제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에도 눈을 돌릴 작정입니다.”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5년 만에 개인전을 연 판화작가 이철수(52)는 “내 작품이 선적인 의미로만 좁게 해석되는 데에는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판화에 새겨진 경구들은 여전히 서늘한 선적 깨달음을 안겨준다.“꿈 없는 잠처럼 잡념 없는 노동 그 안에서 언제나 좋은 날”“너 하나를 위해 오늘은 온 우주가 있는 듯…”“움직이는 씨는 싹을 틔우지 못하는 법고요히 앉으라!”“달팽이 더디가는 걸음도 부지런한 제 길”“세상을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 이 한 조각의 ‘촌철시(寸鐵詩)’들은 물론 19년째 충북 제천 외지에서 직접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거둬낸 작가의 정신적 소출이다. 자연의 순환과 흐름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사는 그이기에 그의 작품은 단아한 맛을 지닐 수밖에 없다. 이번 출품작 70여점 가운데 일부는 현재 미국 시애틀의 데이비드슨 갤러리에서도 전시 중이다.
이철수는 특히 김기택 시인의 시를 좋아한다고 했다.“화가가 시인만큼이라도 대중에 가까이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그는 “점핑을 해서는 결코 따라갈 수 없는, 얼버무릴 여지가 없는 엄격한 장르가 바로 판화”라는 소신도 밝혔다. 전시는 18일까지.(02)736-10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그러나 그의 판화에 새겨진 경구들은 여전히 서늘한 선적 깨달음을 안겨준다.“꿈 없는 잠처럼 잡념 없는 노동 그 안에서 언제나 좋은 날”“너 하나를 위해 오늘은 온 우주가 있는 듯…”“움직이는 씨는 싹을 틔우지 못하는 법고요히 앉으라!”“달팽이 더디가는 걸음도 부지런한 제 길”“세상을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 이 한 조각의 ‘촌철시(寸鐵詩)’들은 물론 19년째 충북 제천 외지에서 직접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거둬낸 작가의 정신적 소출이다. 자연의 순환과 흐름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사는 그이기에 그의 작품은 단아한 맛을 지닐 수밖에 없다. 이번 출품작 70여점 가운데 일부는 현재 미국 시애틀의 데이비드슨 갤러리에서도 전시 중이다.
이철수는 특히 김기택 시인의 시를 좋아한다고 했다.“화가가 시인만큼이라도 대중에 가까이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그는 “점핑을 해서는 결코 따라갈 수 없는, 얼버무릴 여지가 없는 엄격한 장르가 바로 판화”라는 소신도 밝혔다. 전시는 18일까지.(02)736-10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5-04-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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