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예찬론자’로 통하는 소설가 강석경(53)이 ‘경주발(發) 통신’을 보내왔다.
‘경주산책’(열림원 펴냄)은 1500년 역사의 고도(古都) 경주를 우리 모두의 본향이라고 찬사해 마지않는 산문집이다.
그 자신, 수년째 경주사람으로 살고 있으니 도시를 들추는 시선도 한결 더 여유롭고 진득해졌다. 세월의 풍화를 용케도 견뎌온 역사의 편린들을 쓰다듬을 때 작가는, 반쯤 실눈을 뜬 몽상가로 한없이 젖어내린다. 단종 폐위사건의 충격에 이십대부터 방랑자로 떠돌았던 김시습의 젊은 흔적이 서린 남산 용장골, 그 많던 헌헌장부 다 어디로 갔을까 권력무상을 말하는 안압지, 준엄함에 저절로 고개 숙여지는 황룡사지…. 개발논리에 위태로운 도시의 현실을 고발할 때는 흥분에 들숨날숨 고르지 못하는 현실주의자로 돌아온다. 경주는 “짓고 세울 것이 아니라 수도승처럼 비우고 비워야 할 도시”인 것이다. 화가 김호연의 경주그림이 웅숭깊다.9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경주산책’(열림원 펴냄)은 1500년 역사의 고도(古都) 경주를 우리 모두의 본향이라고 찬사해 마지않는 산문집이다.
그 자신, 수년째 경주사람으로 살고 있으니 도시를 들추는 시선도 한결 더 여유롭고 진득해졌다. 세월의 풍화를 용케도 견뎌온 역사의 편린들을 쓰다듬을 때 작가는, 반쯤 실눈을 뜬 몽상가로 한없이 젖어내린다. 단종 폐위사건의 충격에 이십대부터 방랑자로 떠돌았던 김시습의 젊은 흔적이 서린 남산 용장골, 그 많던 헌헌장부 다 어디로 갔을까 권력무상을 말하는 안압지, 준엄함에 저절로 고개 숙여지는 황룡사지…. 개발논리에 위태로운 도시의 현실을 고발할 때는 흥분에 들숨날숨 고르지 못하는 현실주의자로 돌아온다. 경주는 “짓고 세울 것이 아니라 수도승처럼 비우고 비워야 할 도시”인 것이다. 화가 김호연의 경주그림이 웅숭깊다.9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4-10-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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