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러브레터요? 제 삶의 일부죠”

윤도현 “러브레터요? 제 삶의 일부죠”

입력 2004-09-03 00:00
수정 2004-09-03 07: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심야 성인 대상 프로그램이라 청소년들이 많이 안 보는 줄 알았는데 무척 기쁘네요.”“‘쓸데 없는 짓’에 치중하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 식상함을 느낀 청소년들이 ‘라이브 가수’와 ‘음악 이야기’ 등 음악 프로의 본질에 눈을 돌린 게 아닐까요.”

윤도현
윤도현 윤도현
가수 윤도현은 최근 큰 보람을 맛보았다.그가 진행하는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금요일 밤 12시10분)가 최근 서울YWCA 청소년 모니터 63명이 선정하는 쇼·오락 부문의 ‘좋은 프로그램’에 뽑힌 것.풍문여고·방원중학교 등 중고생 63명이 지상파 방송3사 프로그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러브레터’와 함께 KBS의 청소년 성장드라마 ‘반올림’과 ‘도전 골든벨’이 각각 드라마와 시사교양 부문 좋은 프로그램으로 뽑혔다.

‘…러브레터’가 청소년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윤도현의 열정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진행.그는 관객이 원하면 녹화 중간중간 ‘사랑2’ 같은 자신의 히트곡을 스스럼 없이 불러주고,재미있는 이야기로 축 처진 분위기도 끌어올린다.“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러브레터’를 진행하는 순간만큼은 ‘가수’ 윤도현이 아닌 ‘MC’ 윤도현이니까요.” 김석윤 프로듀서는 “윤도현은 한마디로 ‘연예인 같지 않은 연예인’”이라면서 “그의 솔직함과 꾸밈없는 모습에 연출자인 나 자신조차도 매료될 정도”라고 말한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이 프로그램을 맡은 지도 벌써 3년째.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지난 대선 때 ‘정치적 성향 때문에 출연자를 거부했다.’는,하지도 않은 말로 오해를 받았을 때는 당장 그만두고 싶더라고요.난생 처음 사기당한 느낌이랄까요.”특히 뮤지션으로서 방송을 진행하다 보니 ‘내 음악세계를 점점 잃어가는 게 아니냐.’는 회의감도 다가왔단다.그러나 그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러브레터’를 계속 진행하고 싶어요.이미 제 생활속에 깊숙이 자리잡아 버렸거든요.”라며 미소짓는다.

2일 서울 세종대에서 자신이 다니는 학교(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진들과 인권 평화기금 마련 콘서트 무대를 연 윤도현은 내년 초 본격적인 유럽 진출에 나선다.“내년 2월쯤 영국·벨기에·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 투어에 나설 예정이에요.‘담배가게 아가씨’ 등 기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을 영어 버전으로 편곡해 싱글 음반으로 발매할 거예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4-09-03 3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