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어린이책] 바다가 좋아!/무라카미 야스나리 글

[이주일의 어린이책] 바다가 좋아!/무라카미 야스나리 글

입력 2004-07-10 00:00
수정 200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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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여름이에요.엄마 아빠가 이번 휴가땐 바다에 가자고 하셔요.그런데 어쩌죠?전 바다가 무서운데….어,이 책에 나오는 소년도 저랑 똑같나봐요.발만 담근 채 물에 들어갈 생각을 안하네요.어휴 저도 그 맘 알아요.

‘안녕? 어서 들어와!무섭다고? 그럼,그 파란 소라딱지를 주워볼래? 귀에 대보렴.바닷소리가 들릴 거야,어때 좋지?’ 망설이는 소년앞에 갑자기 문어가 나타났네요.소년을 바닷속으로 데려가려나 봐요.저기 보세요.어느새 용기를 낸 소년이 물안경을 끼고,호흡기를 입에 물고,또 오리발까지 달고,아주 용감한 표정으로 바다쪽으로 걸어가네요.

‘출∼렁,꼴깍!’‘쏴∼아,푸하!’‘출∼렁,휘청!’‘쏴∼아,야호!’우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려요.저건 또 뭐죠? 생김새도 가지가지,색깔도 알록달록한 재밌는 물고기들이 참 많네요.갯민숭달팽이,흰동가리,불가사리,말미잘,성게….문어가 가르쳐준 이름들이에요.아 바닷속이 이렇게 신나고 멋진 곳이었구나.

‘친구야,바다여행 재미있었니?’물밖으로 나온 소년의 얼굴에 문어가 먹물로 작별인사를 하네요.‘친구야,또 올거지?’소년은 이제 바다가 하나도 무섭지 않은가 봐요.어느새 다시 찾아온 걸 보면.저도 막 바다가 좋아지려고 해요.이번 휴가땐 맑고 파란 바닷속에 꼭 한번 들어가봐야겠어요.4∼8세용.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4-07-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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