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혁명 일으킨 ‘옹박‘ 저게 사람이야?

액션 혁명 일으킨 ‘옹박‘ 저게 사람이야?

입력 2004-05-20 00:00
수정 200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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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의 혁명을 이뤘다는 소문은 사실이었다.게다가 와이어,CG,스턴트도 없었다니 정말 사람이 맞나 싶다.태국 영화 ‘옹박,무에타이의 후예(26일 개봉)’는 그 액션만으로 프랑스의 뤼크 베송 감독을 사로잡았고,전세계로 배급되는 행운을 얻었다.게다가 뤼크 베송의 재편집을 거쳐 영화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완성도를 갖췄다.

첫 배경은 한 시골마을.어느날 마을 사람들이 떠받드는 옹박 부처의 머리가 도난당하고,고대 무에타이 무예를 전수한 팅(토니 자)이 부처의 머리를 찾으러 방콕으로 떠난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전통과 현대의 틈바구니에 낀 태국 사회를 엿보는 것은 흥미롭다.전근대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 가난한 시골마을과 달리 방콕은 네온과 오토바이 소리로 어지럽다.팅은 방콕에서 같은 마을 출신인 훔래를 찾아가지만 촌놈 취급을 받을 뿐이다.“돈벌이를 위해 폭력을 쓸 수 없다.”는 팅의 신념과 돈벌이를 위한 도박격투가 난무하는 방콕의 거리는 절대 어울릴 수가 없다.

하지만 사기꾼 훔래 때문에 일이 엉키면서 팅은 어지러운 도시에 통쾌한 액션을 날리기 시작한다.최고의 액션신은 시장에서 팅이 도망가는 장면.자동차·리어카 등을 뜀틀처럼 가볍게 뛰어넘고,여러 사람의 어깨를 차례대로 가뿐히 밟고 담장으로 올라가는 등 거의 기예 수준의 액션이 볼거리 가득한 시장을 배경으로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도박판 격투신도 흥미진진하다.경기마다 점점 강한 상대와 대결을 벌이며 올라가는 게임과 비슷한 형식.‘족보’ 없는 액션과 달리 무에타이의 절제된 동작이 가히 예술이다.관객은 경기가 다 끝난 뒤 놀라서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박수를 치는 영화속 관객과 같은 기분을 느낄 듯싶다.돈을 찾기 위한 우여곡절 액션을 그리는 많은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어쩌면 현대인이 보기엔 한낱 돌덩이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전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내달리는 액션은 오히려 신선하다.삼륜택시 추격신도 태국만의 볼거리다.조연 캐릭터도 재미있다.돈만 밝히다 팅과 함께 옹박을 찾아다니며 변화하는 훔래는 뻔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코믹과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도난당한 마을의 보물을 찾기 위한 한 무에타이 후예의 모험’이라는 단 한 줄로 정리되는 단선적인 내러티브 탓에 뒤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는 게 흠.눈살을 찌푸릴 만한 잔인한 장면도 여럿 된다.프라차 핀캐우 감독의 작품.



김소연기자 purple@˝
2004-05-20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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