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제 모자를 벗고/시 앞에 서 본 일 있었던가/헛되이 종이에 먹물만 칠해온/부끄러움이 앞섰다(…)”(시 ‘모자를 벗고’)
시에 대한 경외심 때문이었을까? 중진시인 이근배씨가 20년 만에 시집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문학세계사 펴냄)를 냈다.시인은 1961년 서울신문 시조를 비롯,64년까지 5개 종합일간지 신춘문예에 6차례 당선되면서 ‘신춘문예 최다 당선’의 수식어를 달고 다닐 정도로 걸출한 시재를 과시했다.
이후 타고난 언어 조율과 율조로 전통적 서정시의 맥을 잇는 창작활동을 하다 85년 장편 서사시 ‘한강’ 이후 오랜만에 ‘시의 기지개’를 켰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집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이전과 변모를 보인다.
역사의식이나 조국애 등에서 내면으로 더 들어가 세상을 보는 눈도 그윽해지고 낮아졌다.또 물음표 사용 등 다양한 형식 실험도 이채롭다.
구체적으로 그 모습은 ‘벼루읽기’라는 부제가 붙은 연작시가 상징하듯 문방사우·인사동 골동품점·역사적 유물 등의 유물 편력·역사 기행으로 나타난다.그런 소재를 징검다리로 시인은 세상이나 시에 대한 부끄러움·열린 사랑 등을 노래한다.송익필의 사당 앞에서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라고 노래하거나 동료시인을 향한 작품에서 “볼 줄도 쓸 줄도 모르는 대 치매로 사는 제가 부끄럽습니다.”라고 한껏 자신을 낮춘다.
문학평론가 이숭원 서울여대교수는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시상을 풀어내면서 언어와 상상의 자유를 추구하는 쪽으로 변화를 보인다.”며 “해학적 전환과 구어체적 감각 등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신의 삶과 민족의 뿌리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해설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시에 대한 경외심 때문이었을까? 중진시인 이근배씨가 20년 만에 시집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문학세계사 펴냄)를 냈다.시인은 1961년 서울신문 시조를 비롯,64년까지 5개 종합일간지 신춘문예에 6차례 당선되면서 ‘신춘문예 최다 당선’의 수식어를 달고 다닐 정도로 걸출한 시재를 과시했다.
이후 타고난 언어 조율과 율조로 전통적 서정시의 맥을 잇는 창작활동을 하다 85년 장편 서사시 ‘한강’ 이후 오랜만에 ‘시의 기지개’를 켰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집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이전과 변모를 보인다.
역사의식이나 조국애 등에서 내면으로 더 들어가 세상을 보는 눈도 그윽해지고 낮아졌다.또 물음표 사용 등 다양한 형식 실험도 이채롭다.
구체적으로 그 모습은 ‘벼루읽기’라는 부제가 붙은 연작시가 상징하듯 문방사우·인사동 골동품점·역사적 유물 등의 유물 편력·역사 기행으로 나타난다.그런 소재를 징검다리로 시인은 세상이나 시에 대한 부끄러움·열린 사랑 등을 노래한다.송익필의 사당 앞에서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라고 노래하거나 동료시인을 향한 작품에서 “볼 줄도 쓸 줄도 모르는 대 치매로 사는 제가 부끄럽습니다.”라고 한껏 자신을 낮춘다.
문학평론가 이숭원 서울여대교수는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시상을 풀어내면서 언어와 상상의 자유를 추구하는 쪽으로 변화를 보인다.”며 “해학적 전환과 구어체적 감각 등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신의 삶과 민족의 뿌리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해설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2004-03-27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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