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 다보스포럼서 트럼프 연설 반박…“안심시키고 나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기후대응 놓고 ‘설전’
스웨덴의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 참석, 기후 대재앙 방지 세션에서 연설을 마치고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다보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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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대응 놓고 ‘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서 시모네타 소마루가 스위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중에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다보스 AFP 연합뉴스
그는 세계 지도자와 기업들이 계속해서 시민을 안심시키려 하지만 실제로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수치를 속이고 만지작거리며 ‘순 제로 배출’이나 ‘탄소 중립성’ 따위에 도달하는 얘기나 하면서 배출량을 상쇄하라는 게 아니다”라면서 “배출량을 낮추는 저탄소 경제가 필요한 게 아니라 배출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툰베리보다 앞서 연단에 선 트럼프는 다보스포럼이 제안한 ‘나무 1조 그루 심기’에 동참하겠다며 자신이 환경론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툰베리 같은 환경운동가들을 “파멸을 예측하는 영원한 죽음의 예언자들”이라고 비꼬면서 “지금은 비관할 때가 아니라 낙관할 때다. 비관론을 퍼뜨리는 그들의 종말론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툰베리는 “나무를 심는 것은 물론 좋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우린 남에게 돈을 주고 아프리카 같은 곳에 나무를 심는 동시에 아마존 같은 숲을 엄청난 비율로 도살하는 ‘배출량 상쇄’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말한 낙관론에 대해서도 툰베리는 “비관하지 말라고 안심시키고 나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서 “침묵, 아니면 빈말과 약속뿐”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20-01-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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