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에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세운다

나가사키에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세운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1-10-20 21:18
수정 2021-10-2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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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6일 평화공원서 30년 만에 제막식
‘강제 징용’ 대신 ‘본인 의사에 반해’ 표현

일본 나가사키시에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진다. 1990년대부터 위령비 제작이 추진된 지 약 30년 만이다.

주후쿠오카대한민국총영사관에 따르면 다음달 6일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위령비 제막식이 열린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시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약 7만 4000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1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본 식민지 시절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로 알려졌다.

나가사키 위령비 건립은 1990년대부터 본격 추진됐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나가사키시 측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가 발생한 역사적 배경인 강제 징용 관련 비문 내용과 위령비 디자인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건립 허가를 내주지 않아서다. 이는 우익 성향의 현지 단체가 반대 운동을 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민단 나가사키본부와 후쿠오카총영사관, 한국후쿠오카청년회의소 등으로 구성된 건립위원회가 발족됐고 끈질기게 시 당국과 의회를 설득해 결국 올해 3월 부지 제공 승인이 나면서 위령비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위령비에는 시 당국이 반대한 ‘강제 징용’이라는 표현 대신 ‘본인의 의사에 반해’라는 표현을 넣는 것으로 절충했다. 위령비 안내문은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기술돼 있는데 영문에는 ‘강제로 노역했다’(forced to work)는 표현이 들어갔다. 후쿠오카총영사관 측은 “전쟁과 피폭의 역사를 후세에 전달할 수 있는 소중한 징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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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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