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민주당 ‘요코타 메구미 사망’ 발언으로 자중지란

日민주당 ‘요코타 메구미 사망’ 발언으로 자중지란

입력 2014-08-31 00:00
업데이트 2014-08-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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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이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타 메구미씨의 사망을 단언한 당 중진의 발언으로 ‘자중지란’에 빠졌다.

31일 일본 언론에 의하면 이시이 하지메(石井一) 전 국가공안위원장은 29일 고베(神戶)시에서 열린 자신의 훈장 수상 기념파티에서 “일본 정부는 아직 요코타 메구미씨 등을 돌려 보내라고 떠들고 있지만, 이미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티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납치 피해자의 생사를 내가 단언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면서도 북한의 최고지도자(김정일)가 한번 사망했다고 한 것을 뒤집을리 없다고 주장했다.

북일합의에 따라 9월 중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의 첫 결과물을 일본 측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나온 이번 발언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비판이 나왔다.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민주당 납치문제 대책본부 본부장은 “요코타씨 부모의 마음을 짓밟는 것으로, 언어도단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며 이시이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는 또 “(북한의 조사결과 통보를 앞둔) 이 시기에 그런 발언을 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1964년생인 요코타씨는 만 13살이던 1977년 11월 니가타(新潟) 현에서 귀갓길에 북한에 납치됐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중 가장 어린나이에 납북된 까닭에 일본인 납북자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북한은 납치한 요코타씨가 자살했다고 주장해왔으며, 2004년에는 요코타씨의 것이라며 유골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건네받은 요코타씨 유골은 가짜라는 내용의 유전자(DNA) 감정결과를 2004년 12월 발표하는 등 북한의 요코타씨 사망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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